[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애플이 오는 14일 '아이폰13(가칭)'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벌써부터 내년께 출시될 '아이폰14'에 대한 정보가 속속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전작에 비해 외형상 큰 변화가 없는 데다 모델명에 홀수가 들어간 제품의 흥행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아 일각에선 애플의 기대만큼 '아이폰13'의 판매량이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아이폰14'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에 탑재할 A15 프로세서 주문량을 1억 개까지 늘리며 이번 제품의 흥행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애플은 통상 하반기 신제품 출시를 위해 8천만 개 가량의 부품을 주문해왔다.
그 동안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13'의 가장 큰 변화로는 노치 축소와 카메라 성능 향상, 위성통신기능 탑재 등을 꼽을 수 있다.
IT 전문매체 맥루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메라는 전작인 '아이폰12 프로·프로맥스'에 탑재됐던 초광각 렌즈의 성능이 개선되고, 최상위 모델인 '아이폰12 프로맥스'에만 적용됐던 센서 시프트 기능이 전 모델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명이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촬영 시 흔들림이 보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12 맥스·프로맥스'에만 탑재됐던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얼굴 인식 등에 쓰이는 라이다 센서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카메라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오는 디자인)'가 더 두드러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전면 카메라와 센서를 넣기 위해 아이폰 화면 윗 부분의 검은 직사각형 형태로 움푹 파인 부분을 뜻하는 '노치'도 전작보다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2017년 '아이폰X(텐)'부터 노치 디자인을 유지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제품에는 5G(5세대 이동통신)나 LTE가 터지지 않는 지역에서도 긴급상황 시 구조 요청 메시지나 전화가 가능하도록 저궤도 위성통신기능이 지원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여기에 배터리 성능도 전작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일각에선 '아이폰12'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21' 등과 비교해 지속 시간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는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란 상징성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지만 '아이폰13'은 화면 상단의 노치가 줄어들고 후면의 카메라 모듈이 커진 정도로, 전작과 외형상 큰 변화가 없는 듯 하다"며 "코로나19로 수요가 감소한 데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점에서 '아이폰13'이 전작보다 많이 판매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유명 IT 팁스터(사전 정보 유출자)인 존 프로서는 "'아이폰13' 사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에서 '아이폰14'의 예상 이미지를 공개하며 '아이폰13'에 대한 기대감을 떨어뜨렸다. 존 프로서는 애플 제품에 대해 디자인, 색상, 특징 등에 대해 상당히 정확한 전망을 내놓는 팁스터 중 한 명이다.
존 프로서가 공개한 '아이폰14' 디자인은 노치와 카메라 범프가 모두 없어진 디자인이 특징으로, 삼성전자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된 '펀치홀(카메라 구멍)' 디자인이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카툭튀'가 사라지고 후면이 평평해졌고, 과거 '아이폰4'와 유사한 둥근 모양의 볼륨 버튼과 '글라스 샌드위치(glass-sandwich)' 디자인 등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 '애플워치' 일부 에디션에만 적용된 적이 있는 티타늄 프레임도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에 정통한 대만의 밍치궈 TF인터내셔널 연구원도 최근 이처럼 전망한 바 있다. 밍치궈는 내년에 나올 아이폰이 카메라 펀치 홀 화면 디자인을 위해 노치 기반 페이스ID를 제거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또 맥루머스 등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내년에 선보일 '아이폰14' 모델에는 판매 부진 영향으로 5.4인치 '아이폰 미니'가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12'에 '아이폰12미니'를 포함했지만 지난 6월부터 생산을 중단하고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여기에 페이스ID 대신 터치ID도 적용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애플 행사가 '아이폰13'의 수요를 증가시킬 촉매제가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근 아이폰 교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졌다는 점에선 '아이폰13'보다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느껴지는 '아이폰14'에 대한 수요가 더 높을 듯 하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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