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금주 첫 실무 만남을 통해 임금 협의 절차에 돌입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뒤 이뤄지는 창사 이래 첫 노사 임금 협상이다.
13일 삼성전자 노조에 따르면 노사 양측 실무진은 이날 2021년도 임금·복리후생 협상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앞서 단체협약을 체결할 때와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사무직노조,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전국삼성전자노조 등 4개 노조가 공동교섭단을 꾸려 테이블에 나온다.
노사는 몇 차례 실무 협의를 거쳐 추석 연휴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첫 공식 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인 이달 말이나 내달 초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창업자 이병철 전 회장의 '무노조 경영' 방침을 유지하며 지난 51년간 노사 교섭 없이 사내 자율기구인 노사협의회를 통해 매해 임금 인상률을 정해왔다.
그러나 삼성준법감시위원회 권고에 따라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을 철폐하며, 준법 가치 실현을 선언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첫 번째 교섭인만큼 양측이 의견차를 좁히기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협의회는 올 초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3.0% 등 총 7.5%의 2021년도 임금 인상을 합의한 상태지만 교섭 첫 해라는 점에서 신경전이 벌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조 측은 "금주 사측과 만나 교섭 개최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며 "첫 교섭은 추석 연휴 이후인 9월 말 10월 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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