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화웨이가 프린터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제재로 인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나선 행보로 읽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처음으로 프린터를 선보였다. 노트북PC, 모니터, 태블릿PC 등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며 PC 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이날 공개된 프린터 '픽스랩(PixLab) X1'은 기업용 제품으로 자체 운영체제(OS)인 '하모니(훙멍) OS'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 등을 프린터에 가까이 대면 자동으로 페어링된다. 화웨이는 기존 프린터보다 연결 효율성이 30배가량 높다고 봤다.
픽스랩 X1은 인쇄와 복사, 스캔 등의 기능을 모두 갖췄으며, 컬러 스캔의 경우 1천200dpi 해상도를 지원한다. 고속 엔진이 탑재돼 분당 28페이지를 인쇄하며, 자동 양면 인쇄가 가능하다. 스마트폰에서 프린터로 파일을 원격 공유할 수도 있다.
가격은 1천899위안(약 35만원)로, 교체용 토너는 한 개에 최대 299위안(약 5만원)이다.
업계에선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다른 사업을 통해 회복하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미국 제재로 인해 반도체 부품을 구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 2분기 20%에 달하는 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분기 1위를 달성했지만,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하다.
올해 상반기 실적 역시 부진했다. 화웨이는 상반기 매출 3천204억 위안(약 58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9.4% 감소한 수치다.
특히 스마트폰을 포함한 소비자 부문 사업이 부진했다. 소비자 사업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47%나 급락했다.
아울러 하모니OS 사용자를 늘려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이날 신제품 발표회에서 "지난 12일까지 1억 명이 넘는 고객이 최신 버전 하모니2로 업그레이드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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