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방위 국감, 플랫폼에 집중 포화…'기업 손보기' 우려도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는 플랫폼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거론되는 증인도 네이버, 카카오, 구글, 페이스북 등 플랫폼 관련 기업에 쏠렸다. 과방위는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을 아우르고 있는 만큼 점차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플랫폼 기업들의 경영 방향성에 대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과방위 국정감사가 다음달 1일부터 진행된다. 이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시작으로 5일 방송통신위원회의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가 이뤄진다.
과방위는 과기정통부와 방통위 국감과 함께 ICT 기업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불러 경영 행태와 관련한 질의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목이 쏠리는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는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골목상권으로 사업권을 넓히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소상공인 중심인 미용실, 영어교육, 스크린골프, 네일샵 등으로 발을 뻗은 가운데 은행, 증권 등 금융은 물론 택시, 대리운전 호출 등 모빌리티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에 더해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까지 진출하면서 골목상권 침해가 심각하다는 비판 목소리가 커졌다.
또한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스마트호출 요금을 최대 5천원까지 인상하려 했다. 하지만 시장 반발이 일자 결국 해당 서비스를 전면 폐지했고,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또한 철수를 결정했다.
이로 인해 증인으로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을 비롯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플랫폼 기업으로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김경훈 구글코리아 사장, 정기현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윤구 애플코리아 사장,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 연주환 넷플릭스서비시스 팀장, 오상호 월트디즈니코리아 대표 등 온라인 플랫폼 기업 대표들이 대거 예상 명단에 올랐다.
◆ 카카오모빌리티, IPO 급 브레이크…"기업가치 조정 불가피"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꿈꿨던 카카오모빌리티에 급제동이 걸렸다. 상장을 계기로 적자를 탈피하려던 회사의 계획도 전면수정할 처지가 됐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증시 상장을 위한 주관사 선정을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카카오가 발표한 상생안에 주요 내용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 축소가 담긴 만큼, 상장 강행 대신 시간을 갖기로 한 것.
상생안에는 ▲택시 스마트 호출 서비스 폐지 ▲프로 멤버십 요금 인하 ▲꽃·간식 배달 사업 철수 등이 담겨있다. 앞서 자전거 요금 인하까지 더해, 상생안 대부분이 기업 밸류에이션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장을 강행한다 쳐도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시장에서 평가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잠정 기업가치는 6조에서 7조원 사이였다.
이번 주관사 선정 잠정 연기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 시점은 빨라야 내년 후반기, 늦으면 2023년으로 밀릴 전망이다.
◆ '갑질'논란 정면돌파 앞서간 네이버…카카오도 가능할까
'골목상권 침해' 논란 등으로 비판받은 카카오가 국회·업계 등에서 전방위적으로 비판을 받자 상생 기금 조성 카드를 꺼냈다.
카카오가 향후 5년간 3천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하고 하루가 지난 지난 15일 네이버는 '분수펀드'를 통해 소상공인·창작자들에게 4년간 총 3천20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집행했다고 발표했다.
공교롭게도 전날 카카오가 비슷한 내용의 상생펀드 조성을 발표하면서, 한발 먼저 상생기금을 마련한 네이버의 성과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사실 네이버도 한때 '골목상권 침해'의 대명사로 떠오른 적이 있다. 2013년 8월, 소상공인연합회는 '소상공인 네이버 피해사례 보고회'를 연이어 열고 네이버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에 대해 각종 '갑질' 행위를 일삼는다고 규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그 무렵 네이버의 불공정 행위와 피해 사례를 수집하고자 신고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당시 네이버가 비난받은 이유는 카카오와 비슷했다. 부동산 정보사업, 음원, 도서 등 '문어발'식 사업 확장으로 인해 이들 사업에 종사하던 소상공인들에게 압박을 가했고, 포커스 광고나 프리미엄 광고, 키워드 광고 등 새로운 광고를 도입하면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광고 단가를 인상했다는 것이 골자였다.
당시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중소기업 상생 협력 기구' 설립을 발표했고, 이듬해 2월 출범한 재단법인 중소상공인희망재단에 향후 3년간 500억원을 출연하기로 하며 본격적으로 '상생 모드'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재단에 출연한 500억원을 비롯해 총 1천억원에 달하는 상생 자금을 3년에 걸쳐 내놓았다.
이처럼 네이버가 '상생'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모습을 보이면서 카카오가 앞으로 5년 3천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문체위 증인 의결…확률형 아이템 재부상
오는 10월 1일부터 시작하는 문회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이 의결됐다. 게임업계에서는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이 증인으로 확정됐으며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이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23일 국회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문체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증인, 참고인을 의결했다. 문체위는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된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강신철 게임협회장을 소환해 확률형 자율규제 강화 방안의 실효성 등을 물을 예정이다.
참고인으로 부른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에게는 확률형 아이템의 문제 등에 대해 문의할 것으로 보인다.
핵심 관심사였던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증인, 참고인 명단에는 빠진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김 대표가 국정감사 기간 중에도 증인으로 불려나올 가능성은 남아 있다. 문체위가 오는 10월 14일과 21일로 예정된 게임물관리위원회 및 종합감사 7일 전에 출석 요구서를 송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게임학회 "김택진 대표, 국감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국게임학회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3일 한국게임학회(학회장 위정현)는 한국의 대표적 게임사인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대기업 게임사들의 변화와 혁신을 촉진하고 사회적 책임 및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게임학회는 "확률형 아이템에 기반한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불신과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회는 이번 확률형 아이템 관련 증인으로 반드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학회는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확률형 아이템 문제 해결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회에 계류 중인 '게임법 전부 개정안'을 조기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2' 사태를 보면서도 알 수 있듯 여전히 대기업 게임사들은 확률형 아이템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게임사 내부의 자정 의지와 노력이 게이머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다면 외부적인 강제를 통해 변화시킬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국감은 한국 게임사의 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국감이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텔레그램에서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 만든다고?…전세계 '몸살'
사용자 보안이 강화된 메신저인 텔레그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 증명서를 무료로 만들어주는 봇(bot)이 새롭게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기업 체크포인트는 23일 "최근 오스트리아에서는 가짜 백신접종 증명서·여권 등을 더 많이 팔기 위해 판매자들이 텔레그램 봇 등 신기술을 쓰고 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했다.
체크포인트 연구진(CPR)에 따르면 이 봇은 개인정보 등 사항 입력 시 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진단 검사에서 음성 결과를 받았다는 내용의 PDF 문서를 생성한다. 해당 문서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수 악용 사례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이달 기준 텔레그램에서는 약 1만명의 사업자들이 PCR 진단 검사지를 비롯해 미국·영국 코로나19 백신접종 카드 등을 가짜로 만들어 거래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10일 1천명에서 10배 늘어난 수치다.
국내 보안업체 에스투더블유랩도 다크웹에서 백신접종 위조 증명서가 판매되고 있다며 주의를 요구했다. 다크웹은 특정 브라우저로만 접근 가능한 웹사이트로 인터넷주소(IP) 추적이 어렵다는 게 특징이다.
◆IT서비스 대기업 "하반기 'SW·클라우드·AI' 인재 찾아요"
하반기 채용시장에서 IT기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추석연휴 이후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들이 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세자리수 이상의 신입 개발자를 모집하는 회사도 있다.
이 가운데 대기업 IT서비스기업도 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 전문인력 채용을 집중 추진하고 있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정기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의 IT서비스 계열 삼성SDS도 그룹의 정기공채 일정에 따라 신입사원을 뽑는다. 모집 직군은 ▲소프트웨어 ▲영업마케팅(물류) ▲경영지원 ▲UX디자인 등이다.
SK그룹는 이번 하반기를 마지막으로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앞서 SK그룹은 이번 하반기를 끝으로 대규모 정기공채가 아닌 수시채용으로 방식을 전환한다고 밝혔다.
CJ그룹 계열사 CJ올리브네트웍스는 오는 27일까지 신입 공채 서류접수를 받는다. 모집부분은 AI, SW, 클라우드 등 IT 엔지니어와 메타버스 개발 및 운영, 교육 콘텐츠 기획, 경영지원 등 다양하다. 특히, 올해에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통합 맴버십 서비스 'CJ ONE'의 플랫폼 개발·서비스 기획 신입직원을 처음으로 뽑는다.
롯데정보통신은 오는 10월 3일까지 클라우드·빅데이터·AI 분야 경력 채용을 진행한다. 대부분이 최소 3년이상부터 최대 14년 이상까지 경력자를 대상으로 한다. 세부 영역으로 ▲클라우드 운영·영업·보안 ▲데이터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데이터 분석 및 컨설팅 ▲AI엔지니어(비전AI, 음성인식, 자연어처리 등) ▲AI전략 수립 등이 있다.
/김문기 기자(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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