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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화웨이' 아너, 부활 신호탄 쐈다…中서 샤오미 제치고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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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中 스마트폰 시장서 비보·오포와 '톱3'…파트너십 회복·부품 조달 안정 효과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미국 제재로 손발이 묶인 화웨이에서 분리된 스마트폰 브랜드 '아너(Honor)'가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를 제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에서 분사된 후 부품 업체들과 관계가 회복된 데다 강력한 R&D 역량을 활용해 신제품을 출시한 것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었기 때문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달 샤오미를 제치고 중국에서 3번째로 큰 스마트폰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아너는 지난달 중국시장에서 전월대비 18% 성장하며 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아너9 [사진=아너]
아너9 [사진=아너]

아너는 지난 2013년 젊은층을 상대로 만들어진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로,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156달러(약 17만원) 수준으로 낮다. 지난 2019년 기준 연간 출하량은 7천만 대로, 화웨이 전체 스마트폰 판매의 약 30%를 차지했다.

아너 브랜드는 지난 2011년 화웨이 제품 라인에 처음 등장했지만, 2013년 말부터는 독자적인 부분으로 운영됐다. 화웨이는 이전까지 고가 플래그십 스마트폰 제품인 'P시리즈'나 '메이트 시리즈'는 화웨이 브랜드를, 보급형 중저가 제품에는 아너 브랜드를 달아 별도 채널을 통해 판매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강도 높은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화웨이로 가는 부품 수출이 사실상 금지되자 '아너'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화웨이는 지난해 11월 아너를 선전시가 관리하는 컨소시엄에 매각, 독립시켰다.

'아너'는 독립 이후에도 한동안 부품 공급난에 따라 중국 내 시장 점유율이 3%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부터 협력사와의 파트너십을 회복하고 부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시작하며 매출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 디렉터는 "아너 50 시리즈는 중가대에서 즉각적인 성공을 거뒀다"며 "프리미엄 부문을 목표로 가격대 전반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브랜드로 전환하지 않은 충성도가 높은 화웨이 및 아너 소비자의 잠재 수요도 있었다"며 "유통업체와의 끈끈한 관계는 아너가 기존 제품을 대규모로 재출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그래프=카운터포인트리서치]

시장에선 이 같은 아너의 부활로 인해 올 하반기 동안 중국 시장 내 경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 구도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태로, 오포와 비보, 샤오미 등은 제품, 점유율, 유통 측면에서 중국에서의 입지를 확장했다. 또 '아이폰13' 출시를 앞둔 애플도 화웨이의 프리미엄 부문을 흡수할 가능성이 높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아너는 가격과 지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대할 전망"이라며 "다만 중국외 지역의 시장 점유율 성장은 점진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중가 부문의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아너도 유통망을 재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품 부족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아너의 확장이 저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아너는 스마트폰 부문을 넘어 1+8+N 전략으로 노트북, 태블릿, 웨어러블 등 기기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매출이 계속 급감하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의 경우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며 과거 화웨이의 영광 재현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평가다.

카운터포인트 관계자는 "미국의 아너에 대한 추가 제재 논의는 잠재적인 암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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