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의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 OLED) TV가 내년 상반기 출시가 확실시되고 있다. 높은 기술력으로 차세대 TV로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수율 개선과 가격 경쟁력 확보 등이 과제로 꼽히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QD OLED TV를 공개하고, 같은 해 상반기 중에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다음 달부터 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QD 디스플레이는 아산사업장 Q1 라인에서 생산되며, 생산능력은 8.5세대 원판 투입 기준 월 3만 장이다.
QD OLED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OLED 위에 QD 컬러 필터를 얹은 차세대 패널로,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 등이 우수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직접 챙기고 있는 사업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가격 책정을 두고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초기 수율이 낮은 만큼 가격을 낮출 경우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고, 반대로 가격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판매가 더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QD OL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처음으로 내놓는 기술이기 때문에 수율을 확보하는 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업계에선 QD OLED TV가 1천만원에 달하는 가격에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의 올레드 TV 역시 지난 2013년 처음 출시됐을 때 55인치 기준 출고가가 1천500만원에 달한 바 있다. 1년 반가량이 지난 뒤에야 400만원 수준으로 낮춰졌고, 현재는 100만원대까지 내려간 상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QD OLED TV의 초기 판매량은 패널의 양산 수율 등으로 인해 연간 100만 대 수준을 밑돌 것"이라고 봤다.
이어 "세트 기준 1천만~1천500만원 수준에서 판매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후 2~3년의 시간을 두고 고객 친화적인 가격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격이 빠르게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 급성장하고 있는 OLED TV 시장을 선점하는 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올레드 TV 시장이 전년 대비 70%가량 성장한 610만 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 오는 2025년에는 1천만 대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QD OLED TV 출시 이후 네오 QLED의 입지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최상위 라인으로 네오 QLED를 내세우고 있는데, QD OLED TV가 나올 경우 주력 모델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QD OLED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출시 초기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가격 때문에 판매 확대가 쉽지 않을뿐더러 네오 QLED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QD 디스플레이에 13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 만큼 수율이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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