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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인적분할 SKT 2.0 시대 임박…'ICT·반도체' 가치상승 꿈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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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설 SK스퀘어 순자산 3배 성장…협력 아마존 주주참여 가능성↑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의 최종 관문을 넘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37년만에 통신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분할을 통해 그간 갖혔던 통신 프레임을 벗고 정보통신기술(ICT)과 반도체 등 성장 사업에 대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2일 본사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SKT]

SK텔레콤은 12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업분할을 승인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그간 통신이라는 프레임으로 인해 온전히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며 "분할을 통해 통신・반도체・ICT 분야 재정비해 SK하이닉스뿐 아니라 그간 잘 키워온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아 주주에게 이를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열린 임시 주총에서는 인적분할·액면분할 안건에 대한 찬성율이 99.9%를 기록했다.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를 확인한 셈이다.

박 대표는 "회사 분할이 이슈가 많을 수 있는데, 해외 주주들의 반응은 'Thank you(고맙다)'였다"며 "새로운 SKT 2.0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 신설 SK스퀘어 자산 3배…존속 SKT 매출 30%↑

이번 주총 통과로 SK텔레콤은 오는 11월 1일 인공지능(AI)·디지털인프라 서비스 회사(존속회사)와 반도체·ICT 투자전문회사(신설회사)로 각각 새롭게 출발한다.

1984년 설립된 SK텔레콤은 그간 유무선 통신사업을 주력하다 10년 전인 2012년 하이닉스를 인수하며 반도체로 영역을 넓혔다. 5년 전인 2017년부터는 글로벌 초협력과 재무적 투자자들과의 제휴에 기반한 성장을 통해 뉴(New) ICT 분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차 확장했다.

다만, 통신 프레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기업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고 판단한 SK텔레콤은 반도체, ICT 분야로 확장한 사업에 대한 역량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 회사 분할을 결정했다.

이를 담당할 신설회사 SK스퀘어의 비전은 현재 26조원인 순자산가치를 2025년 약 3배에 달하는 75조원으로 키우는 것이다. 반도체,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주요 포트폴리오 자산을 기반으로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전략이다.

수장은 박정호 대표가 맡는다. 박 대표는 SK하이닉스 인수에 이어 2017년에는 일본 키옥시아(당시 도시바메모리) 투자, 지난해 인텔 낸드 사업 인수계약 등 SK그룹 내 반도체 관련 굵직한 투자를 진두지휘했다. 박 사장은이 대내외적으로 'M&A 승부사'라 불리는 이유다.

기업 분할 이후 박 사장은 여러번 미국을 찾아 투자자 물색에도 적극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서는 11월 기업분할 후 설명하는 자리를 갖는다는 계획이다.

SK스퀘어의 전략적 주주와 관련해 아마존 참여 가능성이 점쳐진다. 박 대표는 "아마존과 (협업중인)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으로 잘 되고 있어 서로 흡족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더 잘할 수 있는 방안과 관련해선 주주로 참석하는 것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아마존은 SK텔레콤 이커머스 자회사 11번가와 협력 관계다. 지난해 11월에는 SK텔레콤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게 된다.

SK텔레콤은 기업분할의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에 두고 있는 만큼, 비상장 투자회사(PE)와 달리 상장사로서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공동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화 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 SK스퀘어 분할절차 [사진=SKT]
SK텔레콤, SK스퀘어 분할절차 [사진=SKT]

존속회사인 SK텔레콤은 유영상 MNO 사업대표가 이끌게 된다. 목표는 2020년 15조원 수준의 연간 매출을 2025년 22조원까지 30%가량 끌어올리는 것이다. 유무선 통신·AI 기반 서비스·디지털인프라 분야의 3대 핵심 사업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성장동력 확보 위해 'T우주', '이프랜드' 서비스를 새롭게 출시한 상태다. AI 플랫폼 '누구'는 월 이용자 1천만명이 넘는 플랫폼으로 키웠다.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5G MEC 기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관리 등 디지털인프라 분야 초협력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분할로 인해 각 사의 기업가치에도 이목이 쏠린다. 특히 주목되는 분야는 SK스퀘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반 지주회사의 평가 방식대로 SK스퀘어의 가치 측정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6조~8조원 수준이지만, SK그룹의 핵심 플랫폼, 콘텐츠 자회사가 포진돼 있어 일반 지주사와 비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상반기를 거치면서 SK스퀘어 자회사가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하면 지주업종 내에서도 독보적인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분할 후 양사의 합산 시가총액 범위는 21조~28조원"이라고 전망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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