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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 빠진 개미들…삼성전자·카카오·SK하이닉스, 3Q 시총 77조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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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10곳 중 7곳, 시총 하락…38계단 하락한 휠라홀딩스, 시총 톱100서 제외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국내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은 2분기 대비 3분기에 시가총액(시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천300곳이 넘는 주식종목의 시총은 최근 3개월 새 167조원 넘게 쪼그라들었고 이 중 시총 톱 100에서만 130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삼성전자 시총은 3분기에만 40조원 가까이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카카오와 SK하이닉스도 20조원 정도 하락한 반면, 에코프로비엠은 같은 기간 동안 시총이 5조원 넘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가 '2021년 3분기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천300곳이 넘는 주식종목의 시가총액은 올 3월 말 2천411조원에서 6월 말 2천604조원으로 193조원 증가했다. 하지만 9월 말에는 6월 말보다 167조원 감소한 2천437조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6.4% 감소하며 올 3월 말 수준으로 회귀했다.

삼성전자 시총은 3분기에만 40조원 가까이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시총은 3분기에만 40조원 가까이 감소해 가장 크게 줄었다.

조사 대상 주식종목 중 올 3분기에 시총이 감소한 곳은 2천300여 곳 중 67.2%에 해당하는 1천572곳이나 됐다. 주식종목 10곳 중 7곳이 최근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작아졌다는 얘기다.

올 3분기(6월 말 대비 9월 말)에 시총 규모가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삼성전자'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올 1월 초 시총 규모는 495조원으로, 1월 11일에는 543조원까지 시총이 증가했다. 이후 3월 말과 6월 말에는 각각 485조원, 481조원으로 연초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9월 말에는 442조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39조4천억원(8.2%↓) 넘게 증발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최근 9개월 새 삼성전자 시총은 53조원(10.7%↓) 넘게 쪼그라들었다. 이는 올 초 8만3천원이던 삼성전자 종가가 9월 말 7만4천100원으로 하락한 것이 시총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이달 12일에는 삼성전자 종가가 6만9천원까지 내려앉으며 시총 규모도 411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를 올해 시가총액이 가장 높았던 지난 1월 11일(종가 9만1천원) 때와 비교하면 무려 130조원 이상 시가총액 차이를 보였다.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6만7천원 이하로 떨어질 경우 시총 400조 원대도 붕괴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올 2분기 때 시총 3위를 기록했던 카카오도 3분기에만 19조8천500억원 넘는 시총이 사라졌다. 6월 말 72조3천600억원이던 것이 9월 말에는 52조5천억원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최근 3개월 새 27.4% 수준으로 시총이 급감했다.

국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도 6월 말 92조8천200억원에서 9월 말 74조9천800억원으로 3개월 새 17조8천300억원(19.2%↓) 넘게 하락했다. 1

CXO연구소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때 국내 시총 톱3에 이름을 올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카카오 세 곳에서만 줄어든 시총 금액만 해도 77조원을 넘어섰다"며 "여기에 현대차도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6.5% 수준인 8조4천300억원(6월 말 51조 1천700억원→9월 말 42조7천300억원)이나 증발했다"고 설명했다.

LG 계열사 3곳도 각 종목별로 시총이 5조원 넘게 주저앉았다. ▲LG생활건강은 6조6천300억원(27조5천100억원→20조8천800억원) ▲LG전자는 5조8천900억원(26조7천500억원→20조8천600억원) ▲LG화학 5조2천200억원(60조원→54조7천700억원) 수준으로 시총 하락의 쓴맛을 봤다.

올 3분기에만 시총이 1조 원 넘게 사라진 곳은 삼성전자 등을 포함해 모두 34곳이었다. 반면 시총이 1조 원 넘게 증가한 곳은 18곳으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올 6월 말 대비 9월 말 기준 시총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충북 청주에 법인 주소지를 두고 있는 2차 전지 관련주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주식종목의 올 6월 말 시총은 4조6천400억원대였는데 9월 말에는 10조2천300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5조5천800억원 넘게 퀀텀점프했다. 시총 10조 클럽에도 올해 처음으로 가입했다.

역시 같은 2차 전지 관련 종목인 엘앤에프도 2조5천700억원에서 6조1천800억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3조6천100억원 넘게 수직상승했다.

이 외 시총이 2조원 넘게 증가한 곳은 4곳 더 있었다. ▲포스코케미칼은 2조5천562억원(6월 말 11조1천547억원→9월 말 13조7천100억원) ▲에이치엘비는 2조4천806억원(3조5천427억원→6조23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1천834억원(55조6천447억원→57조8천282억원) ▲한국비엔씨는 2조1천71억원(4천101억원→2조5천173억원) 순으로 3개월 새 시총 덩치가 커졌다.

[표=CXO연구소] [사진=CXO연구소]
[표=CXO연구소] [사진=CXO연구소]

올 3분기 기준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한 267곳 중 최근 3개월 새 시총 증가율이 배 이상 되는 곳은 6곳으로 조사됐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곳은 제약 관련 업종인 한국비엔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식 종목은 3분기에만 시가총액이 513.7%나 상승하며 1조 클럽 중 시총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한국비엔씨 최대주주인 최완규 대표의 주식재산도 6월 말 1천36억원에서 9월 말 기준 6천363억원으로 두둑해졌다.

의료용품 제조사인 바이오니아도 203.5% 수준으로 시총이 3개월 새 크게 올랐다. 앞서 이 주식 종목은 6월 말 5천415억원에서 9월 말 1조6천437억원으로 3분기에만 시총이 1조1천억원 넘게 높아졌다. 엘앤에프도 같은 기간 시총 증가율이 140.4%를 보였다.

3분기에 시가총액 금액이 가장 많이 오른 에코프로비엠도 시총 증가율은 120.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과 같은 계열사인 에코프로 역시 8천462억원에서 1조8천476억원으로 118.3%(1조14억원)로 고공행진했다. 2차 전지 관련주인 대주전자재료도 7천416억원에서 1조5천666억원으로 최근 3개월 새 시총이 112.2%(8천249억원)나 상승 곡선을 그리며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또 9월 말 기준 국내 시총 톱100 중 92곳은 최근 3개월 새 순위가 변동됐다. 이 중 톱10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시총 1, 2위를 유지했고, LG화학(5위)·셀트리온(9위)·기아(10위) 세 곳도 2분기 때와 같은 시총 순위를 3분기에서도 지켜냈다.

시총 상위 10곳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두 계단(6위→4위), 네이버(4위→3위)와 삼성SDI(8위→7위)는 각 한 계단씩 전진했다. 이와 달리 카카오는 세 계단(3위→6위)이나 후퇴했고, 현대차도 3분기 시총 순위가 한 계단(7위→8위) 뒷걸음질 쳤다.

9월 말 기준 시총 톱10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 두 곳을 제외하면 8곳 모두 시총 규모가 2분기 대비 떨어졌다. 이들 8곳에서 최근 3개월 새 사라져버린 시총 금액만 해도 100조원을 넘었다.

[표=CXO연구소]
[표=CXO연구소]

최근 3개월 새 톱100에 새로 가입한 곳은 10곳이나 됐다. 10곳 중 1곳 꼴로 시총 상위 100곳이 물갈이 된 셈이다. 6월 말 대비 9월 말 시총 순위가 크게 급등한 곳은 엘앤에프였다. 이 회사는 6월 말 시총 순위가 137위였는데 9월 말에는 54위로 껑충 뛰었다. 올 3분기에만 시총 순위가 83계단이나 앞섰다.

이 외 ▲메리츠금융지주 51계단(6월 말 126위→9월 말 75위) ▲메리츠화재 47계단(141위→94위) ▲한솔케미칼 41계단(129위→88위) ▲OCI 36계단(128위→92위) ▲일진머티리얼즈 32계단(104위→72위) ▲KCC 26계단(119위→93위) ▲한국가스공사 26계단(103위→77위) ▲GS리테일 23계단(122위→99위) ▲두산퓨어셀 7계단(107위→100위) 순으로 올 3분기 시총 톱100에 신규 가입했다.

반면 휠라홀딩스는 6월 말 99위에서 9월 말 137위로 38계단 하락하며 올 3분기 시총 톱100에서 빠졌다. 이 외 ▲신풍제약 41계단↓(73위→114위) ▲효성티앤씨 38계단↓(89위→127위) ▲현대오토에버 34계단↓(94위→128위) ▲씨젠 34계단↓(77위→111위) ▲대우조선해양 29계단↓(91위→120위) ▲한미약품 20계단↓(84위→104위) ▲CJ ENM 18계단↓(87위→105위) ▲알테오젠 13계단↓(100위→113위) ▲호텔신라 8계단↓(93위→101위) 등으로 시총 톱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올 3분기에는 시총 상위 100곳 중 59곳이나 2분기 대비 시가총액이 감소하며 국내 주식시장은 다소 위기를 맞았다"며 "전반적으로 매출 등의 실적 지표는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외 투자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이후에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불안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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