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전자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카메라, 사이버 보안, 조명 등 전장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휴대폰을 과감히 접는 대신 전장 등을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면서 LG전자도 전장 제품 개발, 인수·합병(M&A)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ADAS 카메라,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사이버보안 등으로 전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다임러 AG'와 공동 개발한 ADAS 전방카메라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적용하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ADAS 전방카메라는 차량 앞 유리 위쪽에 부착하는 카메라다. 각종 교통정보를 수집하는 부품으로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이동통신, 이미지 인식 등의 기술과 노하우가 들어갔다. LG전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긴급제동, 차로유지보조, 정속주행보조, 교통표지판 자동인식, 지능형 전조등 제어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달 특허청에 자동차 콘솔용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포함해 3건의 디자인을 등록했다. 자동차 콘솔에 적용될 폴더블 디스플레이, 차량 앞쪽 천장에 위치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등록 차원"이라며 "상용화 여부는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가 이 디스플레이를 상용화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다양한 전장 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G전자는 M&A로도 전장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8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사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을 설립했으며 지난달에는 이스라엘의 자동차 사이버 보안 전문기업 '사이벨럼'의 지분 63.9%를 확보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2018년에는 ZKW를 인수해 자동차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ZKW는 지난달 멕시코 소재 공장 부지 면적을 2배 이상 늘려 생산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ZKW의 멕시코 실라오 공장은 2016년부터 프리미엄 조명 시스템을 제조해온 곳으로 이번에 공장 부지를 2만1천㎡ 늘려 총 3만5천㎡ 생산 면적을 갖춘다.
증권가에선 LG전자가 그동안 확보한 수주 물량, 엘지마그나이파워트레인 등과 시너지를 고려해 전장 사업부(VS사업본부)의 올해 연매출이 8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전년 매출(5조8천억원) 대비 약 40% 증가한 수준이다.
VS사업본부의 연내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업계 안팎에선 VS사업본부가 3분기에 흑자전환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지만 제너럴모터스(GM) 전기차 배터리 리콜 충당금,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업체 생산 차질 등으로 흑자를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VS사업본부는 전방 주문자상표부착생산업체(OEM)의 생산 차질이 발생에도 여전히 미래 성장 동력이 충분하다"며 "4분기 턴어라운드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으나 시간상의 문제일 뿐 구조적 체질 개선에는 문제 없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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