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전기차 볼트 리콜 분담금을 두고 제네럴모터스(GM)와 LG 측의 의견이 엇갈린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 잘못 해석한 탓에 해프닝이 벌어졌다. 리콜 비용에 대한 분담금을 두고 GM 측이 약 20억 달러(2조3천억원) 중 19억 달러(2조2천733억원)를 회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점을 근거로, LG 측이 19억 달러 대부분을 마치 모두 부담해야 할 것처럼 해석했기 때문이다.
GM은 지난 12일(현지시각) 자사 뉴스룸을 통해 지난 2분기에 리콜과 관련해 설정했던 약 20억 달러(2조3천930억원)의 충당금 중 LG 측과의 합의로 19억 달러(2조2천733억원)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CNBC 등 일부 외신들은 LG 측이 GM에 최대 19억 달러를 배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GM은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결함 문제로, 2016년 이후 생산된 볼트 전기차 중 14만여 대의 리콜을 결정한 바 있다. 지난 7월 6만9천 대 리콜에 이어 8월에도 7만여 대 추가 리콜을 발표했으며, 비용은 GM과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분담키로 했다.
이에 따라 LG 측은 지난 2분기부터 충당금을 설정해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분기에 각각 2천346억원, 910억원을, 올해 3분기에 4천800억원, 6천200억원을 충당금으로 설정해 발표했다. 이에 GM 관련 충당금 총액은 LG전자가 7천146억원, LG화학은 7천110억원으로, 총 1조4천256억원이다.
이에 업계에선 GM이 발표한 금액과 LG가 산정한 금액이 9천억원가량 차이가 나는 것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양사가 충당금을 두고 합의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추가 설정 가능성을 고려해 LG 측의 올해 4분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LG 측은 13일 참고자료를 통해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하는 GM 전기차 화재 리콜 분담금은 2조3천억원이 아닌 1조4천억원이라고 강조했다. 충당금을 두고 회사별로 설정액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가정해 합리적으로 금액을 추정·합의한 만큼 추가 충당금 설정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LG 관계자는 "우리가 부담할 비용 약 1조4천억원은 GM과의 합의 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시점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을 가정해 합리적으로 추정해 산정한 것"이라며 "양사의 합의에 따라 LG는 구형 전수교체, 신형 선별교체 기준으로 충당금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GM에서 발표한 자료에 대한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혼선이 빚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GM 측이 지난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전기차 볼트의 리콜 비용 충당금으로 18억 달러(약 2조1천490억원)를 선반영한 부분에 대해 간과한 결과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GM 발표문을 보면 LG 측과의 합의에 따라 GM에서 자체적으로 설정했던 충당금을 3분기에 환입시킨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LG 측과의 합의에 따른 12억 달러, 기존 충당금에서의 감소분 7억 달러가 포함되면서 총 19억 달러를 환입한다고 밝히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리콜 사태에 따른 비용 부담은 LG 측이 92%(12억 달러), GM 측이 8%(1억 달러) 정도"라며 "GM이 당초 20억 달러를 충당금으로 설정한 근거는 구형·신형 모두 전수 교체를 전제로 가정한 것으로, LG와의 이번 합의에서 구형은 전수교체하고 신형은 테스트를 거쳐서 선별교체하기로 한 만큼 LG가 추가로 부담할 비용은 현재로선 매우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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