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철강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가 분기 영업이익 3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올 하반기 실적 호조 신호탄을 쏜 포스코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들이 잇따르고 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 회복세로 철강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오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3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6천100억원, 영업이익 3조1천1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53% 늘었고, 영업이익은 364.18% 증가했다.
포스코가 국제회계기준(IFRS)으로 실적을 공시한 2010년 이후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분기(2조2천10억원)에 기록했던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1개 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3분기 호실적을 거둔 배경에 대해 철강 부문과 에너지·건설·이차전지 소재 등 비철강 부문의 '동반성장'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철강 부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효과로 인한 전방산업의 회복이 철강제품 수요 증대로 이어지면서 제품 가격 강세를 지지, 수익성 개선 효과를 가져왔다.
더욱이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정책과 철강제품에 적용되던 수출증치세 환급 폐지에 따른 공급 과잉 완화에 의한 반사이익 효과도 톡톡히 거뒀다. 실제로 중국의 철강 생산 감소로 인해 철강제품 핵심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또 다른 원재료인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은 치솟으면서 철강제품 가격 하락을 방어했다.
이러한 철강제품 수요 강세와 더불어 제품 가격 상승 요인들로 인해 철강업계 실적 강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2년 2월 개최될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감산 정책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위드 코로나 시대 진입에 따른 철강 수요 회복 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업계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 돌파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조8천700억원으로,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면 연간 영업이익 9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현대제철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인 2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천93% 증가한 7천3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달성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방산업 업황이 철강업계에 우호적이라서 상반기 실적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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