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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지금부터"…연말 성수기 앞둔 스마트폰 시장,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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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화웨이·소니도 연이어 신제품 출시…삼성·애플·샤오미, 점유율 확대 총력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 철수, 미국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사업 축소 등의 영향으로 이들의 빈자리를 노린 스마트폰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올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신제품들이 연이어 쏟아져 향후 시장 판도에 변화가 생길 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지난달 '아이폰13' 시리즈를 공개한 데 이어 이달에는 구글 '픽셀6', 화웨이 '노바9' 시리즈, 소니 '엑스페리아' 시리즈의 신제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20일 '갤럭시 언팩 파트2'에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Samsung Galaxy Unpacked Part 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삼성 갤럭시 언팩 파트2(Samsung Galaxy Unpacked Part 2)'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사진=삼성전자]

하반기 신제품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아이폰13'은 지난 9월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선보여진 데 이어 이달 8일부턴 국내 공식 판매에 들어갔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13' 인기를 예상해 연말까지 9천만 대가량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생산량을 약 1천만 대 줄이기로 결정했다. 중국 전역에서 발생한 전력난과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조업 중단 여파도 생산량 감축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경쟁업체보다 많은 반도체 재고를 쌓아둬 반도체 공급 부족 타격이 덜할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애플도 생산 차질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인 듯 하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 연말 성수기에 물량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애플의 연간 아이폰 판매량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아이폰13 [사진=애플 공식 유튜브]

'폴더블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삼성전자도 반도체 공급 부족 탓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이 공식 출시 39일만에 100만 대가 판매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을 기록 중이지만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일부 대리점에선 제품을 판매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초 8~9월 중 출시될 것으로 기대됐던 '갤럭시S21 FE'도 반도체 부족 여파로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오는 20일 '갤럭시 언팩 파트2'를 진행키로 하면서 일각에선 이번에 '갤럭시S21 FE'가 나올 것이라고 관측했다.

IT 매체인 폰아레나는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갤럭시S21 FE'가 오는 29일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며 "(갤럭시S21 FE의) 일부 액세서리가 이미 주요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 톰브라운 에디션 [사진=삼성전자]

반면 업계에선 '갤럭시 언팩 파트2' 행사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에 더 힘을 싣기 위해 '갤럭시S21 FE'가 아닌 '갤럭시Z플립3'의 추가 색상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폴더블폰에 '비스포크(맞춤형) 색상'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1 FE'는 내년 1월에 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프로모션 등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서 '갤럭시S21 FE' 등 신제품을 내놓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갤럭시S21 FE'는 12월에나 생산을 시작해 내년 초쯤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갤럭시 언팩 파트2'에선 '갤럭시Z플립3'의 '비스포크 에디션'이 공개될 것이 거의 확실시된 분위기"라며 "'갤럭시Z플립3'의 흥행이 더 가열되며 폴더블폰 시장 내 삼성전자의 존재감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픽셀6' 시리즈 [사진=구글]
구글 '픽셀6' 시리즈 [사진=구글]

구글도 오는 19일 자체 제작 스마트폰인 픽셀폰 신제품을 앞세워 연말 성수기 공략에 본격 나선다. 구글은 그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선 존재감이 미미했지만 이번에 자체 설계한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인 텐서(Tensor)가 탑재된 '픽셀6'를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모양새다. 또 구글의 첫 폴더블폰인 '픽셀 폴드(가칭)'도 이번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픽셀 폴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외형이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오는 21일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미드레인지 제품인 '노바9'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매년 상반기에 'P' 시리즈 신제품을, 하반기에 '메이트' 시리즈 신제품을 각각 출시해왔지만, 올해는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자 메이트 시리즈 신작을 선보이지 않기로 했다. 앞서 매년 3월 발표되던 'P50' 시리즈 출시 역시 올해는 예년 대비 4개월 가량 지연된 7월 말에 이뤄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트 시리즈는 주로 10월 경 발표됐지만 이번에 출시 시기가 늦춰지면서 내년 2월쯤 공개될 것으로 관측된다"며 "메이트 시리즈가 화웨이의 주요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하는 화웨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공백 역시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니가 이달 26일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소니]
소니가 이달 26일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공개한다. [사진=소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은 일본 소니도 오는 26일 '엑스페리아' 신제품 출시 행사를 진행한다. 소니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엑스페리아 1 III', 엑스페리아 5 III' , '엑스페리아 10 III' 등을 공개했으나, 한국에선 지난 2018년 10월 '엑스페리아XZ3'를 출시한 후 신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 역시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을 예정으로, 업계에선 소니가 이번 이벤트에서 올해 초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프로 5G'의 후속 모델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미 자신들의 안방인 일본 스마트폰 시장마저 애플에 내준 탓에 신제품에 대한 흥행 기대감은 낮다.

이 외에도 MS는 지난달 공개한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서피스 듀오2'를 이달 공식 출시하며 신제품 출시 경쟁에 합류한다. 지난 8월 '미믹스4', 9월 '미11T' 등 일반 바(Bar) 형태의 신제품을 연이어 출시한 샤오미 역시 올해 안에 '갤럭시Z플립3'와 같은 외형의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오는 21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노바9'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화웨이]
화웨이는 오는 21일 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노바9'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화웨이]

이처럼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는 이유는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쇼핑 시즌마다 제품 판매량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2억7천400만 대, 2분기 2억8천300만 대, 3분기 3억6천600만 대, 4분기 3억7천500만 대로, 연말에 가까울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9년 역시 1분기 3억3천만 대, 2분기 3억4천만 대, 3분기 3억6천600만 대, 4분기 3억7천400만 대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올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당초 14억4천700만 대로 예상했으나, 최근 14억1천400만 대로 감소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올해 스마트폰 성장률도 9%에서 6%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 데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직격탄을 맞은 화웨이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움직임이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더 분주해지고 있다"면서도 "신제품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지만 삼성전자와 애플 만큼 흥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이어 "샤오미도 중국 내수 시장뿐 아니라 유럽에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선 위협 요소"라며 "5G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각 업체들이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 치열하게 경쟁할 듯 하다"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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