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카카오페이증권이 투자은행(IB)·홀세일(법인영업)·대체투자·구조화금융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대거 임원으로 영입하고 있다.
신생 핀테크 증권사로 아직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사업에 집중하며 성공적인 시장 진입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확장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달 초 박성민 특수금융본부장(전무)를 비롯해 정일현·이제영 기업금융센터 이사, 조용희 IB영업본부 이사를 재선임했다. 아울러 신규 임원으로는 김대만 전 스카이저축은행 영업부 부장을 구조화금융본부 이사로 선임했다. 이로써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의 등기·비등기 이사를 포함한 임원은 총 6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2월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며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사세 확장을 위한 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면서 임원 선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직원 수는 241명으로, 이중 임원이 55명이었다. 전체 직원의 22.8%에 해당하는 것으로, 직원 넷 중 한 명이 임원인 셈이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자기자본 10조원)의 임원수 108명의 60%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직원 수가 3천941명인 점을 고려하면 미래에셋증권의 임원 비율은 2.74%에 불과한데, 자기자본이 1천억원 수준인 카카오페이증권의 임원수는 비율로 봤을 때 그 10배에 육박하는 셈이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토스증권은 직원 111명, 임원 4명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올해에도 12명의 임원을 새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임원 영입에 나서고 있다. 신규 임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기업금융, 대체투자, 채권, 구조화금융 등 다양하게 포진해 있다. 기존 임원들의 경우에도 전체적으로 리테일 부문보다 법인영업과 IB 부문 출신들이 두드러진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이 같은 임원 영입 행보는 신규 시장 진입 이후 리테일 이외의 사업 확장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현재 '쉽고 재미있는 투자'를 앞세우며 카카오플랫폼을 활용한 생활금융 투자서비스를 강조하는 등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리테일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음 달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인 모회사 카카오페이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는 자금 약 1조104억원(희망공모가 최하단 6만원 기준) 중 2천820억원을 카카오페이증권에 출자할 계획이다. 리테일 사업 확장이 최우선으로 ▲MTS 등 주식매매 시스템 구축 ▲로보어드바이저 등 자산관리(WM) 시스템 구축 ▲리테일 시스템 및 인프라 운영 ▲주식매매 신용융자를 위한 자본확충 등에 순차적으로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러나 낮아질 대로 낮아진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 등 리테일 사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어 기존 국내 증권사들도 IB와 WM 부문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실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도 시간 문제일 뿐 리테일 시장의 성공적인 진입 이후 IB 등 신규 사업 확대는 필수로 여겨진다.
김대홍 카카오페이증권 대표도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1차적으로 리테일 시장에서 완벽하게 자리 잡는 것이 목표로, 이후 IB 부문에서의 디지털화를 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현재 카카오페이증권은 각자대표 체제로 김대홍 대표가 경영총괄과 리테일 사업 부문을 맡고, 윤기정 대표가 기업금융 부문을 맡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홀세일을 비롯해 각 부문별 특성에 따른 사업 추진을 위해 적합한 인재를 채용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이는 것은 기업금융에 특화돼 있던 바로투자증권 인수 당시 임원들이 다수 있기 때문"이라며 "업무 특성이나 직함상 임원 많긴 하지만, 실제 경영에 참여하는 경영 임원은 일반적인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