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KT의 유무선 통신망 마비 사고가 40여분간 발생하면서 가입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3년전 KT아현지사 화재 사고 때와 달리 장애 시간은 짧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혼란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KT는 정확한 원인 규명에 돌입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했으나 네트워크 장애인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 아현 화재이후 두 번째…전국적 먹통
25일 오전 11시 20분경 KT 유·무선 통신망에서 장애가 발생했다. 이같은 사태는 지난 2018년 11월 24일 아현지사 화재 사건 이후 두 번째다. 데이터는 물론 전화도 와이파이도 먹통이 됐다.
이날 장애 현상은 40여분간 지속됐고 차츰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정오께부터는 차츰 정상 작동하기 시작했다. 문제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장애 발생 시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로 일반 모바일 가입자들은 물론, 기업고객, 상인들까지도 불편을 겪었다. 일부 상인들은 결제 점심시간에 이같은 문제가 나타나면서 결제 기기가 작동하지 않아 카드 결제를 하지 못하고 손님들에게 현금 결제나 계좌이체 지불을 요청하기도 했다.
재택근무하는 직원들은 인터넷 마비로 업무에 차질을 빚었고 KT인터넷을 사용하는 증권사들은 트레이딩시스템 작동 접속 장애를 겪어야 했다.
KT는 이번 사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황이다. 초기에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추정됐으나, 시스템 장애로 파악했다.
KT 측은 당초 "오전 11시경 KT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한이 발생하면서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하게 조치중으로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라우팅 오류'에 따른 것으로 공지했다.
KT 관계자는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 보상기준은 '3시간'…"후속조치 논의"
KT의 이같은 유무선 통신 장애는 3년 전 아현지사에 발생한 대형 화제 때에도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아현지사 관할 지역인 인근 마포구, 서대문구, 용산구, 중구 일대에 한해 나타났다. 당시 화재는 10여 시간 만에 진화됐다. 무선통신 복구는 하루 정도가 걸렸고 전반적으로는 일주일 이상이 걸렸다.
오늘 발생한 사고는 당시와 달리 장애 시간이 짧았지만,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불편을 겪은 이용자가 더 많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보상은 받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약관에서는 '연속 3시간 이상 서비스를 받지 못할 때'를 기준으로 손해배상을 하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
KT는 이번 먹통 사고와 관련해 후속 조치로 고객 대응 방안 마련에서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고, 파악되는 대로 추가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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