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기리며 '뉴 삼성'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이 부회장은 25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설치된 이건희 회장의 흉상 제막식에서 "이건희 회장이 우리를 떠난 지 벌써 1년이 됐다"며 "고인에게 삼성은 삶 그 자체였고, 한계에 굴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으로 가능성을 키워 오늘의 삼성을 일구셨다"며 고인을 기렸다.
그러면서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며 고인의 치열했던 삶과 꿈을 향한 열정을 기리면서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줄곧 '뉴 삼성'을 향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 1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 진술에서도 "회장님의 영결식 추도사에서 나온 '승어부(아버지를 능가함)'라는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며 "경쟁에서 이기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신사업 발굴도 당연한 책무지만 제가 꿈꾸는 승어부는 더 큰 의미"라고 말했다.
가석방으로 풀려나던 지난 8월에는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바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출소 이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출소 11일 만인 지난 8월 24일 향후 3년간 반도체, 바이오, 로봇 등 첨단산업에 총 240조원을 투자하고, 4만 명을 신규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포스트 이건희' 1년을 맞아 별도의 경영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진 않았지만, '뉴 삼성'을 언급함으로써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은 이 부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유족들은 추도식을 대규모 행사 대신 간소하고 소탈하게 갖자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은 별도의 공식 행사는 열지 않았지만, 생전에 '인재제일' 철학을 바탕으로 '창의적 핵심인재'를 양성하는 데 힘을 써 온 이건희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삼성인력개발원 창조관에 흉상을 설치했다.
아울러 사내 블로그에 '온라인 추모관'을 개설하고, 사내 게시판에는 '세상을 바꾼 거인, 고 이건희 회장님을 그리며'라는 제목으로 추모 영상과 신경영 특강 영상을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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