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지난 25일 오전 11시20분. 전국 곳곳에서 아우성이 일었다. KT 유무선 인터넷망 장애로 관련 서비스들이 먹통이 된 것. 이로 인해 KT망을 기반으로 한 금융, 증권, 유통, 보안, 결제 등 사회 전반의 활동이 멈췄다.
26일 KT에 따르면 유무선 인터넷 장애 원인은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다.
KT는 전날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는 문구와 함께 장애 원인을 언론에 간단하게 설명했다. 홈페이지에는 ‘인터넷 서비스 중단 안내’ 팝업창을 띄워 죄송하다는 간단한 사과와 장애 일시와 지역, 영향에 대해 안내했다.
KT망 장애 원인에 가닥이 잡히면서 여론의 관심은 KT의 대응 방안에 쏠리고 있다. 특히 구현모 사장이 직접 나서 사과에 나설지 여부가 주목된다.
3년 전인 KT아현지사 화재 사고 때에는 당시 대표였던 황창규 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머리 숙여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보상 방안 마련도 약속했다. 또한 KT는 황 회장 명의로 된 사과문을 게재했다.
당시 사고는 KT아현지사 관할인 일부 서울지역에 피해가 발생했고, 전반적인 복구가 이뤄지는데 까지는 일주일가량이 소요됐다.
게다가 이번 사고는 구현모 사장이 직접 나선 인공지능(AI)사업 비전 온라인 간담회 직후 발생했다. 이에 구 사장이 사고에 대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일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이번 사고 보상안을 비롯한 후속조치 마련에 대한 목소리도 크다. KT망 사고로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업을 하는 사업자들은 모두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이로 인해 해당 시간 동안 ‘장사를 망쳤다’고 호소한다. 실시간 업무가 중요한 증권, 배달 등의 업종에서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자 이들은 KT의 대응 방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약관에는 ‘연속 3시간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로 돼 있어 이번 사고는 기준에 못미친다. 이에 일각에선 보상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
하지만 시민사회에선 배상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온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팀장은 논평을 내고 “KT가 국민기업, 제1국가기간통신망 사업자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약관을 운운하며 ‘연속 3시간’만 외칠 게 아니라 직접 피해접수창구를 열어 국민들의 피해상황을 접수하고 이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배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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