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인텔을 꺾고 세계 1위 반도체 매출 기업 자리를 지켰다. 삼성은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호실적을 거뒀지만 인텔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의 희비를 가른 요인은 반도체 수급난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 매출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서도 인텔을 앞선 요인 중 하나도 반도체 수급난이었다. 이 같은 기조는 4분기 이후에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는 3분기에 매출 26조4천100억원, 영업이익 10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48%, 영업이익은 81.59% 늘었다. 서버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수요 호조 덕분이다.
같은기간 인텔의 매출은 192억 달러(약 22조6천억원) 영업이익은 52억2천700만 달러(약 6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영업이익은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SK하이닉스에 매각한 낸드플래시사업부 실적을 제외한 매출은 181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182억달러)를 밑돌았다.
PC제조사들이 부품 공급난으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텔이 주력인 중앙처리장치(CPU) 구매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에 이어선 TSMC가 3위, SK하이닉스가 4위를 차지했다.
TSMC는 반도체 공급난으로 생산 주문이 늘며 3분기 매출이 4천146억7천만 대만달러(약 17조5천억원), 영업이익이 1천710억 대만달러(약 7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매출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은 1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에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 매출이 11조8천53억원, 영업이익이 4조1천7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20%나 늘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엉업이익 4조1천억원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서버와 스마트폰(모바일)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늘고 제품 가격이 상승한 것이 최대 매출의 주요인이었다.
반도체 업체들의 4분기 이후 실적은 반도체 공급난으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TSMC는 반도체 생산 주문이 밀려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다른 업체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를테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 공급이 원활해도 다른 부품을 수급받지 못하면 완제품 업체들이 제품을 만들지 못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급을 제한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이슈는 예상가능한 문제라며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메모리반도체에 부품 공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리스크가 있다"며 "메모리 가격 불확실성이 있고 고객사와 가격협상 난이도가 올라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사이클의 변동 폭이 작아졌고 보유 재고가 아주 낮은 수준이어서 (가격 하락을) 크게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어느 정도 파악이 된 변수"라며 "자동차나 PC 분야에 일부 영향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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