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단골 손님이 역시 강했다. KBO리그는 지난 2015년부터 '가을야구'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도입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로 우승을 차지한 막내 구단 KT 위즈가 1군 리그에 참가하면서다. 10개 팀 체제가 되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포스트시즌 참가팀을 늘리기로 했고 정규리그 5위팀이 4위팀과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겨루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마련했다.
키움 히어로즈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 첫 해 무대에 나갔다. 이후 2018, 2020년과 올해 4차례 나섰다. 최다 진출팀으로 2015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2018년은 KIA 타이거즈를 각각 꺾고 준플레이오프로 갔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진행됐다. 키움 선수들이 7-4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d6810d8cd2689.jpg)
지난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키움은 '핸디캡'을 안고 있었다. 5위팀이라 이날 패한다면 올해 가을야구는 끝이었다.
그런데 키움은 승부를 2차전을 끌고 갔다. 두산에 7-4로 이겼다. 2-0 리드를 잡았으나 2-2로 따라잡혔고 4-2로 다시 앞섰으나 두산 김재환에 투런포를 내줘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하지만 키움은 9회초 이정후의 결승 적시 2타점 2루타와 박병호의 적시타를 묶어 재역전승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팀 사령탑 부임 후 처음 맞는 가을야구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그는 "우리팀은 내일이 없는 상황이고 총력전을 펼친 결과 이겨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홍 감독은 1차전 투수 교체 타이밍을 잘 맞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패했다면 비판 수위는 더 높아졌을 수 있다.
그는 선발 등판한 안우진과 김재환에 홈런을 허용한 조상우에 대해 언급했다. 홍 감독은 "안우진은 구위가 정말 좋았다"며 "뒤에 불펜 '필승조'가 있지만 (안우진이)워낙 잘 던져 교체 시기에 대해 망설였다. 최대한 길게 가려했는데 김재환에 볼넷을 내준 게 실수가 됐다"고 설명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진행됐다. 키움 선수들이 7-4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09413639fd31c6.jpg)
조상우는 2이닝을 소화했고 9회초 1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기며 소속팀 승리를 지켜냈다. 홍 감독은 "(조)상우를 바꾸지 않고 끝까지 맡긴 건 믿음이었다"며 "현재 팀 선발진에서 안우진, 마무리는 조상우가 가장 강하다. 경기를 잘 끝내줄 거라고 보고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2차전 연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홍 감독은 "(조상우는)컨디션을 점검해봐야 한다"며 "만약에 (2차전)등판이 힘들다면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2차전 선발 등판하는 정찬헌과 손발을 맞출 포수로는 김재현을 꼽았다. 홍 감독은 "정찬헌과 정규리그 후반 두 경기에서 호흡이 괜찮았다"고 말했다.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키움에 재역전패를 당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초반 선발 등판한 곽빈이 잘 던져 접전으로 갔는데 아쉽다"면서 "필승조가 부담됐는지 승부를 해야될 카운트에 승부를 못했다. 경험이 많은 필승조가 아니라서 그랬던 것 같다. 승부를 빨리 못 간 부분이 패배 원인"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수비에서 나온 실책성 플레이에 대해서는 "날씨 영향은 아니다. 보이지 않는 점이 중요하다. 그 부분도 아쉽다"면서 "짧게 떨어진 타구를 빨리 커트해 던져야 했다. 포수가 굴러오는 공을 잘 잡지 못하는 등 자잔한 실수가 많았고 여러가지 잘 보이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이 진행됐다. 키움 선수들이 7-4로 승리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https://image.inews24.com/v1/96398500ddac44.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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