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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급난 장기화…내년엔 웨이퍼 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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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해 웨이퍼 업체들 공장 증설 나섰지만 역부족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반도체 품귀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공급마저 내년 이후 부족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웨이퍼 업체들이 잇달아 공장 증설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139억9천800만제곱인치로 전년 대비 13.9% 증가할 전망이다.

SEMI는 "메모리반도체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분야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오는 2024년까지 웨이퍼 출하량이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실트론CSS 직원이 SiC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실트론 ]
SK실트론CSS 직원이 SiC 웨이퍼를 들고 있는 모습. [사진=SK실트론 ]

웨이퍼 업체들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을 확정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세계 2위 웨이퍼 업체인 일본의 섬코는 지난달 2천287억엔(약 2조4천억원)을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생산 공장을 증설하겠다고 발표했다. 2023년 첫 양산을 시작해 2025년 전 라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미 증설 규모에 대해 5년간 공급 계약을 마쳤다.

세계 1위인 일본의 신에츠와 세계 3위인 대만의 글로벌웨이퍼스도 공장 증설을 검토 중이다.

세계 5위인 SK실트론은 전력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탄화규소, SiC) 웨이퍼'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 미시간주 공장 증설에 3억 달러(약 3천400억원)를 투자한다.

SiC 웨이퍼는 전기자동차와 5G 네트워크 장비 등에 들어가는 전력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원재료다. 반도체 생산에 주로 사용되는 실리콘 웨이퍼에 비해 전력 변환 손실이 10분의1 수준이라 전기차용 반도체 등에 적합한 웨이퍼로 꼽힌다.

SK실트론은 내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국에서도 공장 증설을 추진 중이다. 중국 우시로 이전하는 SK하이닉스시스템IC 청주 공장의 유휴 공간을 임차해 공장을 증설하는 방식이 거론되고 있다. 생산 품목은 12인치 웨이퍼로 월 생산능력은 2만~3만 장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웨이퍼 업체들이 이같이 증설에 나서도 공장을 짓고 가동하기까지 2~3년의 시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내년 이후 웨이퍼 공급난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한다.

김영우 SK증권 센터장은 "웨이퍼 업체들이 2000년대 중반 성급한 생산확대(CAPA)로 극심한 웨이퍼 초과공급을 경험해 고객과 확실한 공급계약에 기반한 증설을 하려는 경향이 있었다"며 "최근에야 웨이퍼 업체들이 증설을 결정했지만 공장 완전 가동까지는 2년의 시간은 걸리기 때문에 내년과 내후년 공급난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웨이퍼 공급 부족에 따른 물량 확보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생산 단축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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