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된 가운데, 이번주 국내 증시는 안도감 속에서도 박스권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인상 경계감과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며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공급망 차질과 관련한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58.9%로, 국내 증시는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측면에서 공급망 병목현상 장기화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과 함께 글로벌과 미국 대비 한국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반도체 업종의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이 하향된 데 따른 것으로, 반도체 업종 비중이 23~24% 수준임을 감안하면 코스피가 쉽게 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우려도 여전하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국내 증시의 차이점은 깜짝 실적 발표 기업 비중에 있다"며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서 3분기 실적 발표 기업의 84%가 깜짝 실적을 냈지만, 코스피에서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절반에 못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코스피에서 목표주가 하향 기업 수의 우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코스피 기업 중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올라간 기업은 3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살펴보면 운송, 화학, 철강, 조선 등 일부 중후장대 산업 군에서 반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등 공급 병목현상을 대표하는 업종군의 이익 감익 조정이 지속되는 중"이라며 "다음주 국내 증시는 여전히 실적에 민감한 흐름을 보이며 상단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주가상승의 키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해소인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당분간 코스피는 3000포인트 중심의 박스권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는 한파 우려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겨울 휴가시즌 해외여행 확대 기대,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 합의에 따른 친환경 분야 투자심리 개선 등이 단기적으로 트레이딩 가능한 이슈"라고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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