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리니지W'로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탈환했다. 지난 7월 카카오게임즈의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게 왕좌를 내준지 4개월여만이다. 주가도 다시 반등세를 회복하면서 향후 추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지난 4일 자정 출시한 리니지W가 지난 6일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랐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출시 당일인 4일 매출 순위를 석권했다.
리니지W는 아시아권에서도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한국과 더불어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인지도가 높은 대만 역시 한국처럼 현지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해서다. 일본의 경우 양대 오픈마켓 인기 순위 톱10에 진입하는 등 눈도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가 앞서 선보인 모바일 게임 중 출시 첫날 최대 일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리니지M이 보유한 107억원의 매출 기록을 크게 웃돈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용자 또한 꾸준히 유입되면서 회사 측은 '판도라', '데스나이트' 등 신규 월드를 추가 오픈했다. 현재 리니지W는 11개 월드, 132개의 서버를 운영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국가 간 경쟁구도를 메인으로 하는 리니지W의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가 이용자들에게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2022년에는 북미, 유럽, 남미 등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리니지W의 흥행 소식에 하락했던 회사 주가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당일인 4일 엔씨소프트 주가는 9.44% 급락하며 60만원선이 무너졌으나 이튿날인 5일 4.87% 오른데 이어 8일 오전에도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도 리니지W의 흥행 성과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의 12개국 론칭 초반 흥행 수준은 우려와 달리 트래픽 및 매출 모두 '대호조'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한국의 경우 출시 후 4개월이 흘러 상당 수준의 하향셋업 과정을 거친 오딘 매출보다 훨씬 큰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리니지W 12개국의 4분기 일평균 매출 전망치를 15억3천만원에서 23억4천만원으로 53% 상향하기도 했다.
리니지W는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적합하게 개발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원작과 같은 '셀', '그리드' 단위의 전투를 구현하고 원작 팬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리니지 고유의 타격감을 재현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지난 8월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2'에 세간의 혹평이 쏟아진 직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지난 9월 열린 리니지W 2차 쇼케이스에서는 앞서 비판을 받았던 경험치 시스템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유사한 시스템이나 콘텐츠도 내놓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변신', '마법인형'을 제외한 다른 메인 수익 모델(BM)은 전혀 기획하고 있지 않다고도 언급했다.
실제 리니지W에는 아인하사드와 같은 경험치 시스템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확률형 아이템은 변신 및 마법인형 뽑기로 한정됐다. 다만 변신인형에 추가 경험치 옵션이 붙어 있어 아인하사드의 다른 형태가 아니냐는 지적도 없진 않았다.
게임업계는 리니지W의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를 주목하는 분위기다. 리니지W가 오픈 직후 매출 1위에 오르긴 했으나 엔씨소프트가 오픈과 함께 진행한 대규모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엔씨소프트가 변신과 마법인형 이외에 추가 과금모델 상품을 내놓을 경우 이용자들의 반발에 직면할 가능성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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