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미국 정부가 요구한 반도체 영업정보 제출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민감한 내용을 빼고 자료를 제출할 전망이다. TSMC, 마이크론 등 업체들은 이미 예민한 내용은 제외하고 자료를 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에 미국 시간으로 8일 자정(한국 시간 9일 오후2시)까지 반도체 영업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TSMC, 마이크론, 타워세미컨덕터 등 반도체 업체들은 이미 자료를 냈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자료 제출을 앞두고 막판 검토 중이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 이달 8일(현지시간)까지 매출, 주문, 경영계획 등에 대한 정보 제공에 답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반도체 업체들은 영업기밀을 공개하라는 압박이라며 반발했다.
업체들이 이같이 난색을 표하자 미국 상무부는 고객사 이름 등 반도체 기업들이 꺼리는 민감한 내용 대신 자동차용, 휴대전화용, 컴퓨터용 등 산업별로 구분한 자료를 제출하겠다는 해당 기업들의 요청을 수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체로선 고객사와 관련된 정부를 외부에 공개하는 건 고객사와 계약상 비밀 유지 조항에 위배될 수 있고 사업 경쟁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며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기업들이 난색을 표했고 미국도 한 발 물러설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타워세미컨덕터는 '나스닥 상장사'라는 이유로 고객사 항목에 특정 기업을 기재하지 않았다.
TSMC도 공개된 제출 서류 항목 대부분을 공란으로 처리했으며, 추가 자료에 대해서도 '제한'을 걸고 제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들 업체와 유사한 수준으로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가 자료를 제출하면 정부가 후속 조치에 나선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오는 9일 미국을 방문해 지나 러만도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난다. 문 장관은 한국 반도체기업들이 자료를 제출한 후 미국에 도착할 계획이어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추가자료는 기밀보호로 어렵다는 사정을 전할 예정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자료 제출 이후의 조치도 중요한 부분이어서 이런 부분에 대해 미 상무부에 의견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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