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에 공급망 대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주 3000선이 붕괴된 코스피는 모멘텀 부재 속에서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G2(주요 2개국)인 미국과 중국의 높은 물가 지표가 여전히 부담인 데다 국내 기업들의 내년 이익 전망치 또한 계속 하향되고 있어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2850~3000선 사이를 횡보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조차 상단을 3000선으로 제시할 만큼 상황이 좋지 못하단 의미다.
앞서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6.2% 뛰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5.9%를 크게 웃돈 것으로 1990년 12월 이후 약 31년 만에 최대폭의 상승이다.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또한 작년 동월 대비 13.5% 상승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96년 이후 25년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2.4%도 웃돌았다. 전 세계를 강타한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것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매크로·전략 연구원은 "10월 주요국 물가지표 결과가 마감됐다고 해서 물가 전망 불안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11월 물가 상승률이 더 올라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2850~3000선을 이주 코스피 예상밴드로 제시했다. 역시 인플레이션 불안을 약세 요인으로 꼽았다. 연말을 앞두고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기 위한 수급 출회 또한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 연구원은 "미국 등 주요국 물가가 1990년대 이후 최고치를 찍으면서 미국이 통화긴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기에 연말 대주주 양도세를 회피하려는 개인투자자 순매도 물량까지 출회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요인은 단기간에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나 현재 코스피가 올해 연말까지의 예상밴드(2850~3150선) 내 하단에 가까웠다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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