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기분 좋네요. 우리 선수들이 잘했고 또 원정 응원 와준 수원 시민들과 첫 승 기쁨을 만끽하고 싶네요."
KT 위즈가 첫 한국시리즈에서 웃었다.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1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4-2로 이겼다.
KT는 선발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7.2이닝 1실점 호투와 배정대의 결승 솔로포로 두산에 웃었다. 2014년 팀 창단 후 2015년부터 1군 리그에 참가한 KT는 올 시즌 첫 정규리그 정상을 올랐다.
1위팀에 주어지는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해 가을야구 '마지막 승부' 상대가 된 두산을 만나 한국시리즈 첫 승 기쁨을 느꼈다.
이강철 KT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선수들이 여유를 갖고 뛰었다"며 "솔직히 이 말 밖에 할 게 없다. 정규리그 최종전과 1위 결정전 이 두 경기가 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1위 결정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1-0으로 이기면서 그때 좋은 감을 가졌다"며 "정규리그 우승도 하고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좋은 쪽으로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타자들 타격감도 생각보다 타이밍이 괜찮다"며 "2차전도 좋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KT 타선은 1차전에서 배정대의 홈런 포함 8안타로 4점을 냈다.
그는 배정대의 결승 솔로포에 대해 "(배정대가)살아나면 하위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며 "너무 극적인 홈런이다. 큰 경기에서 이런 점이 중요하다. 그동안 홈런이 너무 안 나와서 상상도 못했다. 여기서 1차전 더그아웃 분위기가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KT는 소형준, 두산은 최원준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이 감독은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갈까도 생각했다"며 "사실 1차전은 고영표를 안 썼으면 했다. 쿠에바스가 잘 막아줬고 내일(15일) 소형준에 고영표를 바로 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1차전 종료 후 현장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1패를 안고 가게 됐다"면서도 "선수들은 그래도 나름 잘해줬다. 곽빈(5이닝 1실점)도 나름 잘 던졌다"며 "준비를 잘해서 2차전에서 1승 1패를 만들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곽빈 교체에 대해 "예상보다 정말 잘 던졌다"며 "4회말 타구를 오른쪽 허벅지쪽에 맞은 여파는 아니었다. 구속도 경기 초반과 견줘 떨어진 부분이 있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곽빈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이영하가 나왔다. 그러나 이영하는 7회말 선두타자 배정대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고 해당 이닝에서 3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고척=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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