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LG전자와 화웨이의 빈자리를 중국 업체들이 차지하면서 삼성전자가 그동안 탄탄하게 유지해오던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중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점유율도 뺏긴 모양새다.
1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월별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인 '마켓 펄스(Market Pulse)'에 따르면,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37%로 1위를 지켰다. 그러나 전년 동기(42%)보다 점유율은 5%P 하락했다. 올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8% 성장했지만, 부품 수급 이슈 및 경쟁사인 중국 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밀린 탓이다.
삼성전자가 뺏긴 자리는 레노버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를 비롯해 샤오미, ZTE, 오포 등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2위인 모토로라는 지난해 3분기와 같은 점유율 23%를 기록했으나, 아르헨티나·브라질 등 일부 중남미 국가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는 상태다. 특히 멕시코에선 지난 2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3위에 오른 샤오미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P 끌어올려 1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콜롬비아, 페루 시장에선 각각 2위를 차지했고, 특히 콜롬비아에선 작년 2분기에 7%에 불과했던 점유율이 1년 만에 19%p 급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동안 점유율이 11%p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영향력이 미미했던 ZTE, 오포 등의 점유율도 소폭 상승했다. ZTE는 2%에서 5%로, 오포는 2%에서 4%로 각각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은 미국의 제재에 따른 화웨이의 추락과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철수 영향으로 지각 변동을 겪고 있다"며 "이처럼 중국 기업들이 중남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하는 것은 삼성전자에 비해 저렴한 제품들을 내세운 덕분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중남미 지역에서 중저가 제품군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3분기에 출시된 '갤럭시Z플립3' 등 폴더블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삼성의 점유율이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저가 제품군이 주력인 중남미,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 지역에선 점유율이 일부 하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강자인 애플도 올해 3분기 중남미 지역에선 점유율이 3%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출시가 지연되고 있는 '갤럭시S21 FE'의 빠른 출시와 '갤럭시A' 시리즈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경쟁사들의 공세에 맞서 본래 위상을 공고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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