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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스파크 따돌린 레이의 고속질주…경차 시장 첫 1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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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까지 경차 시장 판매량 1위…내년은 캐스퍼와 한판 승부

[아이뉴스24 강길홍 기자] 경차 시장에서 기아 레이의 질주가 매섭다. 2011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경차 시장 1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이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량은 3만86대로 경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30.0% 늘었다.

매년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기아 모닝과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는 레이에 뒤쳐져 있다.

기아가 모닝과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했다. [사진=기아]
기아가 모닝과 레이에 고객 선호 사양을 기본 적용한 신규 트림 '베스트 셀렉션'을 출시했다. [사진=기아]

모닝의 올 1~10월 판매량은 2만6천26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줄었고, 스파크는 1만6천107대로 31.8% 급감했다.

지난 2011년 첫 출시된 레이가 연간 기준으로 모닝과 스파크를 제치고 경차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그동안 경차 시장은 모닝과 스파크의 2파전 양상으로 진행돼 왔다. 모닝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2016년을 제외하고 매년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스파크는 2016년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한 것을 제외하면 언제나 모닝 뒤를 쫓았다.

레이가 경차 시장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모닝과 스파크의 부진도 작용했다. 2011년 이후 경차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모닝·스파크의 판매량도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모닝의 연간 판매량은 지난 2011년 11만7천29대에서 지난해 3만8천766대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스파크도 6만3천763대에서 2만8천936대로 줄었다. 레이 출시와 함께 지난 2012년 20만대에 육박했던 국내 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9만7천여대로 급감하기도 했다.

반면 레이는 경차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레이의 연도별 판매량은 ▲2011년 4천107대 ▲2012년 4만3천891대 ▲2013년 2만7천421대 ▲2014년 3만113대 ▲2015년 2만5천985대 ▲2016년 1만9천819대 ▲2017년 2만521대 ▲2018년 2만7천22대 ▲2019년 2만7천831대 ▲2020년 2만8천530대 등이다.

'박스카' 형태인 레이의 판매량은 SUV 인기와 함께 2018년부터 오히려 상승세를 타고 있기도 하다. 올해 들어서도 레이의 인기는 지속되는 반면 모닝과 스파크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레이가 연간 판매량에서도 경차 시장 첫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레이가 내년에도 경차 시장 1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강력한 경쟁자인 캐스퍼의 등장 탓이다.

현대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 '캐스퍼'의 주행모습이다. [사진=현대차]
현대차의 새로운 엔트리 SUV '캐스퍼'의 주행모습이다. [사진=현대차]

지난 9월 출시된 캐스퍼는 예약 첫날에만 1만9천대에 달하는 계약 대수를 기록했다. 역대 현대차 내연기관차 중 사전계약 최다 기록이다. 첫 달 208대 팔린 캐스퍼는 지난달 2천560대로 판매량이 치솟기도 했다.

다만 캐스퍼는 10월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만큼 올해는 경차 시장에서도 상위권에 들기 힘든 상황이다. 올해 판매목표도 1만대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의 연간 생산가능 물량은 10만대 규모이지만 올해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는 기존 경차들에 뒤질 수밖에 없다"며 "최근 캐스퍼의 인기를 반영해 현대차가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경차 시장 1위가 유력해 보인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sliz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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