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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명품플랫폼, 코로나19 속 질주…우려의 시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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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소비·MZ세대 등으로 거래액 급증…과당경쟁·가품논란 등 과제 산적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명품 플랫폼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복 소비 심리가 작용한데다 온라인 구매에 친숙한 MZ(밀레니얼+Z)세대들이 몰리면서다.

여기에 국내 톱 배우를 모델로 내세우며 TV 광고를 시작하자 매출은 물론, 회원 수, 유입 수 등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성장 가능성으로 투자금 또한 대거 쏠리고 있다.

다만 업계의 우려도 많다.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다. 경쟁 과열로 인한 대규모 마케팅 양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부정적이다. 실제 돈을 벌고 있는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붙는다. 가짜 제품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배우 주지훈을 앞세운 머스트잇 광고 모습. [사진=머스트잇]
배우 주지훈을 앞세운 머스트잇 광고 모습. [사진=머스트잇]

◆ '붐 업' 명품 플랫폼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명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 베인앤드컴퍼니 자료를 살펴보면 전세계 온라인 명품 시장은 2019년 약 44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약 66조5천억원으로 48% 규모가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명품 거래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12%에서 23%로 늘었다.

국내 명품 시장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비중 또한 2016년 8.6%에서 지난해 10.6%로 커졌다. 온라인 시장 규모 또한 매해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약 1조6천억원까지 늘었다.

온라인 명품 시장 성장 배경에는 명품 플랫폼이 존재한다. 머스트잇을 비롯해 발란, 트렌비, 캐치패션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거래액을 기준으로 머스트잇이 2천500억원을 넘어섰고, 트렌비가 1천80억원, 캐치패션 560억원, 발란 512억원 순이었다.

특히 하반기들어 국내 톱 배우를 모델로 내세우며 TV 광고를 진행하며 올해 거래액은 물론, 회원 수, 유입 수 등이 모두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 배우 김혜수를 기용해 지난달 광고를 시작한 발란의 경우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 증가한 461억원을 기록했다. 순 방문자(MAU)는 517만을 달성했고,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 수는 1747%, 신규 가입자 수는 1351% 늘었다.

배우 조인성을 앞세운 캐치패션도 지난달 월 이용자 수가 500% 가까이 증가했다. 배우 주지훈을 모델로 내세운 머스트잇은 광고 론칭 후 한 달만에 32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신규 고객 수는 66%, 일별 방문자 수 역시 77% 증가했다.

이 같은 호황으로 투자 유치 또한 잇따라 성사시키고 있다. 11월을 기준으로 머스트잇(280억원), 트렌비(400억원), 캐치패션(380억원), 발란(485억원) 등 4개사가 유치한 총 투자금액은 1천500억원을 넘어섰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며 '명품은 백화점에서 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에도 변화가 생겼다"며 "특히 MZ세대들이 명품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며 이들이 몰린 명품 플랫폼들이 급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TV 광고를 시작한 발란은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 증가했다. 사진은 발란 광고 모델 배우 김혜수. [사진=발란]
지난달 TV 광고를 시작한 발란은 10월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600% 증가했다. 사진은 발란 광고 모델 배우 김혜수. [사진=발란]

◆ 성장세 지속 할 수 있을까

다만 명품 플랫폼들의 빠른 성장만큼이나 이들을 바라보는 우려도 상당하다.

먼저 과도한 마케팅 경쟁에 대한 지적이 잇따른다. 명품 플랫폼 업체들의 유통 모델은 병행수입이 중심이다. 대다수가 병행수입 판매자를 유치하는 방식을 취한다. 각 사에 입점하는 판매자들이 서로 겹치다보니 시장 규모가 커지기보단 서로의 파이를 빼앗는 제로섬 형태로 판국이 흘러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점유율 확보를 위한 광고 경쟁, 쿠폰 및 할인 등의 대규모 마케팅 행사 등 과당경쟁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이러한 시장 분위기 형성으로 인한 피해는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질 것이란 우려다. 이 관계자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주요 수익 모델은 수수료인데, 결국 마케팅 비용 등을 제품 수수료에 녹이는 형태로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가품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다. 앞서 지난 8월 명품 플랫폼 업계는 '진품 진위 여부'에 대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캐치패션 운영사인 스마일벤처스는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을 상대로 저작권법위반, 정보통신망침해, 표시광고 공정화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이유로 고발했다. 9월에는 3개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3개사는 고발 내용을 확인하고 법적대응을 준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업계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 추진에 따라 이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일 것으로 내다본다. 오프라인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질 것으로 보여 온라인 명품 수요가 다소 주춤할 것이란 분석이다. 본격적으로 하늘길까지 열릴 경우 명품에 대한 소비 욕구가 대거 해외여행으로 쏠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며 명품 플랫폼은 물론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까지 명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어 명품 플랫폼들에게 쏟아지는 우려를 어떻게 풀어가는지에 따라 성장세 여부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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