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매년 11~12월 초 우리나라에는 ‘김장철’이 찾아온다. 김치 없인 밥을 못 먹겠다는 이들도 있다. 적게는 몇 포기에 많게는 수백 포기까지 겨울철 김장을 준비하는 가정이 여전하다.
물론 지금은 김장하기보다는 그때그때 김치를 사 먹는 가정도 늘었다. 1인 가구가 퍼지다 보니 연례행사였던 ‘김장철 풍경’도 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겨울에 채소를 구하기 쉽지 않아 김장했다. 요즘엔 사시사철 채소를 구할 수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을 거쳐 이젠 1인 가구로 변화하면서 김장도 어느 순간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장은 배추를 절이고, 씻고, 양념을 버무리고, 김칫독에 담아 나르는 등 무거운 것을 옮기는 시간이 많다. 좌골신경통이 찾아올 수 있다.
김장할 때는 한 자리에 1시간 이상 오래 앉아있거나, 김장재료를 담은 무거운 것을 들고 나르는 일이 많아 무릎이나 허리가 상한다. 대가족이 함께 사는 가정의 주부는 김장이 끝나면 이른바 ‘김장 증후군’을 앓기도 한다.
'김장 증후군' 중 대표적 질병이 요통이다. 배추와 무를 씻고 자르고 버무리다 보면 허리가 쑤시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쪼그려 앉아 김장하다 보면 가벼운 통증도 심해진다.
요통은 대부분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어느 정도 회복이 가능하다. 맞벌이 주부의 경우 하루 이틀 동안의 휴식도 취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아 허리 통증이 만성화될 수 있다. 심하면 척추관협착증, 허리디스크로 악화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허리 통증 중 흔한 것이 바로 좌골신경통이다. 좌골신경통은 허리뼈의 하부와 천골 상부로 시작되는 신경 묶음(좌골신경)이 압박돼 발생하는 손상과 염증 등으로 일어나는 통증을 말한다.
좌골신경통은 허리 아래에서 시작해 엉덩이를 거쳐 다리까지 심하게 저린 것이 특징이다. 지속해 생기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배변 볼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기침할 때 등 순간적으로 복압이 증가하면 생긴다. 심할 경우 발과 발가락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감각마비와 더불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난다.
김장철 때 좌골신경통이 생겼다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중 어느 것이라도 중증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하며 통증을 조절하고 더 심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최봉춘 세연마취통증의학과의원 원장(마튀통증전문의)은 “좌골신경은 가장 크고 두꺼운 신경으로 허리나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연결돼 있다”며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감각 지배 부위를 따라 통증이 발생하는데 주로 띠 모양으로 엉덩이나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와 찌릿한 통증과 함께 저림 증상을 동반한다”고 말했다.
김장 후 요통은 요추염좌와 같은 급성 디스크의 신호일 수 있다. 무리한 움직임은 안 좋다. 허리가 뻐근하다고 요가 등의 운동을 억지로 하면 오히려 허리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휴식과 함께 따뜻한 물로 탕욕을 하거나 찜질하며 뭉친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
◆김장 증후군 예방법
-1시간마다 스트레칭을 한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같이한다.
-가능한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보온에 신경 쓴다.
-김장 후에는 무조건 푹 쉰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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