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하림 라면이 출시 한 달을 넘기며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판매량이 잘 나왔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벌였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축배를 들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하림은 지난 18일 'The 미식 장인라면'이 출시 약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봉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림 측은 일부 판매 채널에서 물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며 자화자찬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업계의 이야기는 다르다. 초기 대대적 마케팅을 쏟아부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환호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 건면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600만봉이 판매됐다. 하림 '장인라면'보다 두배 높은 수준이다. 농심 배홍동 비빔면도 한달에 700만봉이 팔렸다.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기록하는 제품은 오뚜기 참깨라면(300만봉)이지만 해당 제품의 경우 TV 광고 등 마케팅 없이 이룬 성과다. 이런 다른 제품군과 비교하면 하림의 초기 판매량은 광고비 지출을 감안하면 '평타(평균타수) 수준'이라는 것이다.
업계에선 해당 제품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는지 보려면 3개월 판매량은 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3개월이면 소비자가 4개들이 멀티팩 하나를 재구매할 기간이어서다. 신제품을 호기심으로 사 보는 소비자가 많아서 해당 소비자가 다시 제품을 구매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여전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하림 라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은 상황이다.
디시인사이드 면식 갤러리를 보면 하림 장인라면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이 많다. '라면 따위가 한 개에 2천원이라니 차라리 한우 사골에 우리 통밀 소면 사다 끓여 먹는 게 낫겠다', '먹다가 면 냄새 올라온다', '국물도 뭐가 특별한지 모르겠고 건강한 컨셉 잡는 라면 어설프게 흉내 낸 거 같다' 등의 부정적 평가가 게시판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얼큰 샀는데 불맛이 어쩌구 하는데 걍 탄맛 나는거 같다'고 평가한 게시물도 있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하림 '장인라면'에 대한 평가는 박한 수준이다. 소비자들은 '광고 보고 생각없이 집었는데 한 팩(4봉) 8천800원인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생면이 아닌 건면을 2천원 넘는 가격에 파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평가했다.
가격이 업계 최고 수준인데 그 정도의 프리미엄급 맛을 구현하고 있지는 못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런 상황에서 3개월 후인 1월 중순의 하림 장인라면 판매 수치를 하림이 공개하는지 안하는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당하게 판매량을 공개한다면 의미있는 성과가 나왔다는 것이고, 판매량을 오픈하지 않는다면 '자랑할 것이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의 야심작인 장인라면에 '업계의 눈'이 쏠리고 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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