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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조주완號' LG전자…'고객가치' 앞세워 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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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주의' 기반한 세대교체로 경쟁력 강화…'고객가치' 혁신에 전사 역량 결집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G전자가 ㈜LG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자리를 옮긴 권봉석 부회장의 빈자리를 새로운 수장인 조주완 사장으로 채워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또 고객가치 최우선 경영을 기반으로 디지털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빠르게 추진하는 한편,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자로 '2022년 임원인사' 및 다음달 1일자로 조직개편을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이번 인사를 통해 LG전자는 폭넓은 해외 경험을 바탕으로 체득한 글로벌 사업감각과 사업전략 역량을 두루 갖춘 CSO(Chief Strategy Officer)인 조주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CEO에 선임했다.

조 사장은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해 미국, 독일, 호주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사업경험을 쌓으며 사업가의 길을 밟아왔다.

특히 조 사장은 북미지역대표 재임 당시 글로벌 시장에 본격화되는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선제 대응하고 북미 가전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네시(Tennessee)州 클락스빌(Clarksville)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지능형 자율공장 설립을 이끄는 결단력을 보여줬다.

또 조 사장은 최근 2년 동안 CSO를 맡으며 LG전자의 미래준비를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과감한 M&A는 물론 신사업 육성을 위해 사내벤처, CIC(Company in Company·사내회사), 사내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등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조 신임 CEO 겸 CSO는 해외 주요 전략 시장을 두루 거치며 사업 역량을 쌓아왔다"며 "최근 2년간 CSO를 맡으며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삼수 LG전자 CDO 부사장, 김병훈 LG전자 CTO 부사장 [사진=LG전자]
(왼쪽부터) 이삼수 LG전자 CDO 부사장, 김병훈 LG전자 CTO 부사장 [사진=LG전자]

이 외에도 LG전자는 부사장 3명, 전무 9명, 상무 37명 등 총 50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지난해 승진규모(56명)에 비해선 소폭 줄었다.

이번 인사에선 김병훈 CTO 겸 ICT기술센터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6G, AR·VR, 메타버스, 인공지능 등 차세대 원천기술 준비 및 신사업 기반을 확보하는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전사 데이터 수집 및 통합 체계를 정립하고 디지털전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 이삼수 CDO와 프리미엄 IT 제품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및 B2B 사업의 미래준비 강화에 나선 장익환 BS사업본부장도 이번에 부사장 승진 명단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원천기술의 특허 자산화를 통해 경영성과에 기여한 조휘재 상무와 온라인 영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유통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한 장진혁 상무 등 총 9명은 이번에 전무로 승진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한 장 상무를 1년여 만에 전무로 승진시키며 온라인 사업 경쟁력 강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또 여성인재 중 고객의 생활방식과 시장의 흐름을 연구하며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기여한 권혁진 책임연구원(여성·45세)과 데이터 기반의 이종 산업 융합서비스 발굴에 기여한 신정은 책임연구원(여성·41세) 등 2명도 이번에 승진했다. 1980년생 신 상무는 이번 승진 임원 가운데 가장 젊다.

더불어 LG전자는 사업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명의 여성 임원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고객과 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로 불리는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이향은 상무(여성·43세)가 그 주인공으로, H&A사업본부 고객경험혁신담당에서 고객경험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할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 P&G에서 영입한 브랜드마케팅 분야 전문가인 김효은 상무(여성·45세)는 글로벌마케팅센터 산하에서 브랜드매니지먼트담당을 맡는다.

(왼쪽부터)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전무 [사진=LG전자]
(왼쪽부터)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 LG전자 VS사업본부장 은석현 전무 [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라는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가치 경영을 강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사업본부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운영하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특히 고객경험 고도화를 위해 CS경영센터를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승격키로 했다. 고객가치혁신부문장은 (주)LG 전자팀장을 역임한 정연채 부사장이 맡는다.

CSO부문 산하의 고객가치혁신담당은 고객가치혁신사무국으로 명칭을 변경하고 고객가치혁신부문으로 이관된다. 사무국은 고객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상품기획, 제품개발, 영업 등 경영전반에 반영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또 LG전자는 고객경험 기반의 신사업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 산하의 고객경험혁신실을 고객경험혁신담당으로 격상시켰다. 디자인경영센터는 미래 트렌드와 고객 중심의 사업 인사이트를 발굴하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LSR(Life Soft Research)실을 LSR연구소로 격상했다.

데이터 기반의 고객가치혁신을 위해 올해 7월 신설한 CDO(Chief Digital Office)부문에서는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위해 AI빅데이터실이 AI빅데이터담당으로 위상이 높아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4개 사업본부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며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해당 본부를 계속 맡는다"고 설명했다.

BS사업본부장은 IT사업부장을 맡으면서 노트북 '그램'의 제품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PC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이끈 장익환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VS사업본부장은 VS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하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높은 성장세를 이뤄낸 은석현 전무가 맡는다.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H&A사업본부 산하에 냉장고사업담당도 신설한다. 또 베트남생산법인 내에 냉장고 생산라인을 새로 구축하고 생활가전 전반의 제조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법인 산하에 베트남생산담당을 둔다.

HE사업본부는 TV사업운영센터를 신설해 TV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또 TV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플랫폼사업담당 산하에 콘텐츠서비스담당을 신설한다.

LG전자 CTO(Chief Technology Officer, 최고기술책임자)는 미래기술센터장을 역임한 김병훈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맡는다. 미래기술센터는 정보통신 분야의 미래핵심기술과 공통기반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기술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

센터장은 김병훈 신임 CTO가 겸임한다. 김 CTO는 올 초 세계 최대 전기·전자공학 기술전문가 모임인 미국 전기전자공학회(IEEE)에서 통신 분야 전문가로서의 역량과 연구성과를 인정받아 IEEE 펠로우(Fellow, 석학회원)로 선정된 바 있다. B2B 분야의 기술과 사업 연계성을 강화하기 위해 CTO부문 산하의 선행R&BD센터는 B2B선행기술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

CSO부문은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미래준비를 가속화하기 위해 M&A실을 M&A담당으로 격상한다.

이번 인사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단기적인 사업 성과뿐만 아니라 본원적인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를 선발했다"며 "미래준비를 위해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와 여성인재를 발탁하고 유능한 외부인재를 적극 영입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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