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홍수현 기자] 중고차를 구매한 일반인이 차에서 붉은 얼룩이 발견돼 의심스러운 마음에 검사를 진행한 결과 혈흔 반응이 나왔다는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차가 사고 이력이 있는 차인 것 같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중고차를 매입했다고 소개한 글쓴이는 차를 살펴보다가 의심스러운 정황 몇 가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차 내·외부에 정체 모를 붉은 얼룩이 있었고 "후면 번호판은 한쪽 암나사가 풀려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무슨 이상한 자국들, 번개탄 피운 것 같은 자국들이 있다"면서 "사고 난 거 아니면 극단적 선택에 이용된 차량 같다. 어쩐지 싸더라"라고 찝찝한 기분을 토로했다.
그가 첨부한 차량 사진에는 붉은색 얼룩을 확인할 수 있었고 외부에도 얼룩을 지운듯한 자국이 남아있었다. 또 차량 매트 구석에는 무엇인가에 그을린 듯한 자국도 보였다.
이에 누리꾼들은 핏자국을 가려낼 수 있는 '루미놀 검사'를 권유했다. 루미놀 검사는 루미놀 용액이 혈액 속 헤모글로빈과 반응해 형광을 내는 성질을 이용해 혈흔 반응을 검사하는 방식이다. 다만 루미놀 용액이 구리, 녹 등과도 반응하기 때문에 핏자국이 맞는지는 반드시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
차주는 일주일 뒤 '혈흔 반응(루미놀 반응) 실험 세트'를 구입해 자신의 차량에 실험해 봤다며 그 결과를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차량 곳곳에 형광색으로 빛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신차 시장(연간 190만5천대)의 1.32배인 연간 약 251만5천대로 22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고와 침수 이력, 엔진 결함 등 심층 정보를 알려주거나 보증해주는 업체가 많지 않고, 허위 매물로 인한 피해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10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중고차 관련 상담 건수는 1만8천2건으로 전체 품목 중 4위를 차지했고, 1천만 원 이상의 고가 상품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에서 자동차등록원부를 통해 차량번호와 소유자 변경 내역 및 정비, 검사, 침수, 사고 등의 이력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수현 기자(soo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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