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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가전·철강 매출 5% 감소…조선, 20% 증가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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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내년 수출증가율, 올해 7분의 1…원자재 수급 ·미중 갈등 악화 우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 주력 제조업의 실적 회복세는 기저효과의 감소, 원자재 수급 불안과 미·중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의 지속으로 인해 내년에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가전, 철강은 매출이 5% 내외 감소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조선은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으로 매출이 20% 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반도체, 자동차, 정유, 조선, 철강, 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 가전, 바이오헬스 등 10개 수출 주력 업종 협회를 대상으로 '2021년 실적 및 2022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조사 대상 업종의 올해 전체 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14.7%, 수출액은 24.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내년에도 매출은 지난해 대비 4.9%, 수출액은 3.3% 증가하는 등 2년 연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은 기저효과의 감소로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액의 경우 올해 성장률의 7분의1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전경  [사진=전경련 ]
전경련 전경 [사진=전경련 ]

올해는 조선, 자동차 업종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조선업계의 매출 급감은 원재료인 후판(두께 6mm 이상의 철판) 등의 가격급등에 따른 원가 손실을 공사손실충당금으로 선반영한 결과다. 자동차업계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과 내수 감소로 전년 대비 5%까지 역성장이 추정됐다.

내년에는 가전, 철강 업종 등이 올해보다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전업계는 프리미엄 제품군 수요 확대 등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효과가 줄면서 올해보다 5~10%가량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철강업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와 수출단가 조정의 영향으로 매출이 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디스플레이와 반도체업계는 각각 패널과 메모리 가격 하락을 반영해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전망됐다.

주요 제조업 업종 예상 성장률 [사진=전경련 ]
주요 제조업 업종 예상 성장률 [사진=전경련 ]

반면 조선업계는 수주 증가와 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섬유(해외 한류 재확산과 미국의 중국산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증가) ▲정유(위드 코로나 전환으로 항공유 수요증가) ▲바이오헬스(바이오의약품 수출 지속 확대) 업종 등도 올해 대비 5~15%의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영업이익 추정을 통해 수익성을 예측해 본 결과 올해 조선업계를 제외한 모든 업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상승할 전망인 반면 내년에는 가전,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업종 협회 관계자들은 최근 국내 수출기업의 현안으로 부상한 원자재 수급 불안,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및 보호무역주의에 대해 내년 상황도 부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원자재 수급의 경우 올해보다 약간 악화(60.0%)되거나 매우 악화(10.0%)될 것으로 봤으며, 약간이라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는 업계는 한 군데도 없었다. 미·중 무역 갈등 역시 약간 악화(70.0%)될 것으로 전망하는 업계가 가장 많았다.

유환익 전경련 기업정책실장은 "원자재 가격 불안정과 공급망 차질의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의 재확산도 여전히 불안 요인"이라며 "내년에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여건을 돌파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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