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대만 미디어텍이 스마트폰 두뇌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화웨이 제재에 따른 반사이익, 가격경쟁력 덕분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올 3분기 스마트폰 AP 시장에서 미디어텍은 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했다. 미디어텍은 2위 퀄컴(27%)과도 격차가 10% 포인트 넘게 난다.
미디어텍의 3분기까지 매출도 3천647억6천100만 대만달러(약 15조6천억원)로 전년 대비 61.6%나 증가했다.
미디어텍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 중저가폰 적용 확대 등으로 입지를 넓혔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휴대폰 생산에 차질을 빚자 다른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얻었다. 샤오미·오포 등 중국 업체들은 삼성, 퀄컴 대신 미디어텍의 AP를 주로 선택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도 중저가폰에 미디어텍 AP 적용을 늘리고 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텍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적합한 AP에 대한 선호도 확대, 삼성 스마트폰 내에서의 점유율 확대,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대신한 상대적 위상 강화 등 수혜를 누렸다"고 말했다.
미디어텍은 기세를 몰아 내년 4·5나노미터 공정의 AP로 중저가뿐만 아니라 전략(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 퀄컴, 삼성 등과 경쟁할 예정이다.
미디어텍은 최근 플래그십 모바일용 AP '디멘시티9000'을 출시했다. 이 칩은 TSMC의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되는 최초의 모바일 AP다.
디멘시티9000은 퀄컴의 스냅드래곤8, 삼성전자가 출시 예정인 신형 AP '엑시노스2200(가칭)'과 경쟁할 전망이다. 이 두 제품도 4나노 공정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미디어텍 관계자는 "출하량 기준 점유율이 40%에 도달했기 때문에 향후 프리미엄 AP 시장에 중점을 두고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며 "디멘시티 9000이 프리미엄 및 플래그십 시장 전략에서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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