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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이 쏘아올린 '배달료 요금 변경'…'대행 요금 인상'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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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 움직임 나타나…배달대행료 3300→4400원

[아이뉴스24 장가람 기자]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배달료 산정 기준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바뀐다.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가 23일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본 배달료 인상 관련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 관련 이미지.  [사진=윤선훈 기자]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가 23일 송파구 배달의민족 본사 앞에서 기본 배달료 인상 관련 집회를 열었다. 사진은 집회 관련 이미지. [사진=윤선훈 기자]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달플랫폼지부'는 노사 협상을 통해 배달료 단체 협상 협의안을 도출해냈다. 이번 합의안에 따라 배달료 산정 기준이 기존 직선거리에서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으로 변경된다.

거리별 할증 요금도 바뀐다. 앞서 배민은 직선거리 기준으로 500m 내외일 때는 3천원을 기본 배달료로 측정해왔다. 500m 이상 1.5km 내에서는 3천500원을 기본료로 받았으며, 1.5km가 넘어갈 경우 500m당 500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번 합의안을 통해 내비게이션 실거리 기준 675m 미만 일 때는 기본료 3천원을, 675m이상 1.9km 미만일 때는 기본료 3천500을 지급한다. 1.9km 이상일 경우 100m당 80원이 추가된다.

자영업자와 소비자가 나눠서 부담하는 5천원(단건배달요금)은 변동사항 없다. 하지만 배달료 산정 기준이 변경돼 배달 실거리가 늘어날 경우 소비자가 단독으로 부담하는 거리별 할증 요금이 증가할 수도 있다.

다만 배민 측 관계자는 "이번 배달 요금 산정 기준 변경으로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할증 구간이 기존보다 늘어, 같은 주문일지라도 기존보다 가격이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일부 지역 배달대행업체, 기본 배달료 4000원 적용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을 계기로 배달료 인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 라이더의 처우 개선 목소리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노조는 지난 24일 배달의 민족 임금교섭 잠정 합의 당시 "배달의민족 배달료(거리할증) 인상은 향후 쿠팡, 요기요 등 타 배달업체에 확장해, 배달노동자의 임금을 현실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단건 배달로 인한 배달 인력 부족도 요금 인상에 불을 지핀다. 대형 플랫폼의 단건 배달 전쟁으로 배달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타 플랫폼에 밀리지 않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배달 대행 업체들의 요금 인상이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 일부 배달대행업체들은 내년 부과되는 종합소득세를 이유로 배달대행료를 기존 3천300원에서 4천원으로 인상했다. 부과세를 포함하면 기본 배달료는 4천400원에 달한다.

배달 대행업체의 경우 지역 내에서 소규모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기본 배달료가 일정하지 않다. 대형 업체 역시 "각각의 지역 환경과 자영업자와 맺는 계약이 다르기 때문에 본사 주도로 기본 배달료를 통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본 배달료를 20% 이상 인상하더라도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셈이다.

한 배달대행 관계자는 "배민이나 쿠팡과 같은 대형 플랫폼등의 움직임에 좌지우지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내부적으로도 라이더 이탈을 막기 위해 요금제 개편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ja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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