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내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용 패널을 1천만대 출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올해보다 200만대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시장에서 독주 중인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굳히기 전략으로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를 적용해 제품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가 이같은 경쟁력으로 삼성전자에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고객사에 대한 사안은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LG디스플레이는 29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OLED.EX' 미디어 데이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서 오창호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부사장)은 "올해 OLED TV 패널을 800만대 출하했는데 내년엔 1천만대로 예상한다"며 "이중 70%는 오늘 공개한 'OLED.EX'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이자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발광 소자에 '중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EX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패널이다.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정교하게 재현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 패널로는 최초로 유기발광 소자의 주요 요소인 수소 원소를 강력하고 안정된 구조의 '중수소'로 바꿔, 더 밝은 빛을 내는 고효율 소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중수소는 '더 무거운 수소'라는 의미와 같이 일반 수소보다 2배 무거우며, 약 6천개의 수소 원소 중 1개 꼴로 자연계에 극소량 존재한다. LG디스플레이는 물에서 중수소를 추출해 유기발광 소자에 적용했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2분기부터 'OLED.EX'를 파주와 광저우에서 생산하는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오창호 부사장은 중수소를 적용한 OLED 패널을 생산하면 재료비는 상승하지만 나머지 원가 절감을 통해 완제품 가격에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중수소를 사용하면 성능과 효율이 개선된다는 건 학계를 포함해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공급망을 확보하는게 큰 이슈였다"며 "협력사와 오랫동안 협력해서 개발에 4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중수소를 기존 수소보다 추출해내는 게 쉽지 않아서 OLED 소자 재료비가 상승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나머지 원가를 절감해 패널 공급가격이나 세트 가격에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가 'OLED.EX'로 OLED 생태계 확장을 노리는 가운데 내년엔 삼성전자가 OLED TV를 출시하며 OLED 진영에 가세한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OLED를 공급받지만 삼성디스플레이만으로 삼성전자의 TV 생산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OLED 패널 공급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창호 부사장은 "고객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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