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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2] 'DX 수장' 한종희가 그린 '뉴삼성' 방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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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기업 중 기조연설 유일…지속 가능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미래 기술' 비전 제시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글로벌 팬데믹 위기는 모두가 공존하는 세상의 가치를 일깨웠습니다. 전자업계와 고객사, 소비자 모두가 작은 변화를 만드는데 동참한다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15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 달성을 이끌었던 삼성전자 첫 DX 부문장 한종희 부회장이 기술 혁신을 통한 미래 지킴이로 새롭게 나선다.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 기술'을 앞세워 '뉴삼성' 구축에도 더 박차를 가한다는 각오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 부회장은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팔라조 볼룸에서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CES 2022 기조연설에 나섰다. 국내 기업 중 개막식 기조연설을 맡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한 부회장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기조연설에서 '기술'이 지향해야 할 가치를 '지속 가능한 미래'로 규정하고 ▲고도화된 연결성과 맞춤화 경험을 기반으로 한 기술 혁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 등을 통해 다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환경 지킴이' 삼성전자…"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 것"

한 부회장은 이날 지속가능성을 갖춘 제품을 소비자들이 사용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데 동참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제품의 개발에서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제품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지속 가능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소비자들의 동참을 유도해 왔다. 특히 TV,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영국의 친환경 인증기관인 카본 트러스트(Carbon Trust)로부터 제품 전체 라이프 사이클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또 스마트 기기 전반에 쓰이는 반도체의 경우 지난해 '탄소 저감 인증'을 받은 메모리 반도체 5종은 각각의 칩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70만 톤 가량 줄이는데 기여했다.

더불어 삼성은 그 동안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QLED', '갤럭시 버즈2', '패밀리 허브'와 같은 인기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해 왔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의 경우 올해 전년 대비 30배 이상 많은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조할 계획이다. 또 2025년까지 모든 모바일·가전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재활용 소재를 사용할 예정이다.

제품 포장 단계에서도 친환경 요소를 강화한다. 지난해에는 전체 TV 박스에 재활용 소재를 적용했는데, 올해는 박스 안에 삽입되는 스티로폼과 홀더 등 부속품에도 일괄 적용할 계획이다.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는 TV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TV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포장 박스를 생활 소품으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는 '에코 패키지'를 TV뿐만 아니라 청소기, 비스포크 큐커, 공기청정기 등 가전 제품으로 확대한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고객이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도 지구 환경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스마트싱스 에너지' 플랫폼을 활용한 전력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오는 2025년까지 TV 등 디스플레이 제품과 스마트폰 충전기의 대기전력을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이에 지난해 QLED 제품에 처음 적용했던 친환경 솔라셀 리모컨을 2022년 TV 신제품과 생활가전 제품군에 확대 적용키로 했다. 올해 친환경 리모컨을 적용하는 제품 판매량과 사용 기간을 감안할 때 2억 개가 넘는 배터리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일렬로 나열했을 때 라스베이거스에서 한국까지 늘어놓을 수 있는 정도의 수량이다.

또 삼성은 제품 폐기 단계에서도 친환경 노력을 기울여 2009년 이래 세계 각국에서 500만 톤에 이르는 전자 폐기물을 안전하게 수거해 처리했다.

모바일 제품의 경우 지난해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 라는 친환경 플랫폼을 통해 제품 개발부터 폐기까지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한 부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업종을 초월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솔라셀 리모컨 등 친환경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구를 되살리기 위해 사업을 한다'는 미션을 가진 글로벌 친환경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Patagonia)'와 함께 미세 플라스틱 배출 저감을 위한 기술을 개발하는데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경험' 앞세운 제품 통해 MZ 공략…고도화된 연결성 구현

한 부회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개인화된 경험과 고도화된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줄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특히 고도화된 연결 사회를 주도하고 있는 MZ 세대를 염두에 둔 점이 눈에 띄었다. 이와 관련한 설명은 삼성전자의 '퓨처 제너레이션 랩(Future Generation Lab)' 직원들이 진행했다. 퓨처 제너레이션 랩은 미래를 이끌어갈 Z세대를 대표해 다양한 지역, 업무, 재능, 문화적 배경을 가진 20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구성됐으며 젊은 세대에 특화된 브랜드와 제품 마케팅을 기획·실행하는데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 [사진=삼성전자]

이의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어떤 공간에서든 사용자 니즈에 따라 '나만의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더 프리스타일'을 이날 기조연설에서 공개했다.

더 프리스타일은 일종의 포터블 스크린으로,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 자유자재로 회전해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각도로 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는 점 등이 MZ 세대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 TV와 모니터를 활용해 혁신적인 게이밍 환경을 구성해주는 신규 플랫폼 '게이밍 허브'와 게이머들을 위한 최고의 성능을 갖춘 차세대 게임 전용 디스플레이 '오디세이 아크'도 새롭게 선보였다.

게이밍 허브는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게이밍 시장 소비자들을 위해 하드웨어 개선은 물론 게임 도중 음악 청취, 관련 영상 시청 등 사용성까지 대폭 개선해 사용자가 원하는 게임을 제약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여러 파트너사의 클라우드 게임을 삼성 스마트 TV를 통해 즐길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디세이 아크는 기존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폼팩터의 스크린으로 우주선 조종석에 앉아 게임을 하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워치4'와 관련해선 구글과 협업한 통합 플랫폼과 '원 UI 워치(One UI Watch)'를 최초로 탑재해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제품은 '삼성 바이오 액티브 센서'를 탑재해 한층 더 개선된 건강 관리 기능을 구현했고, 스마트 TV와 연동해 홈트레이닝을 즐길 수 있는 등 종합적인 헬스 트레이너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한 부회장은 이날 가전 제품에서도 진화된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혁신을 이뤘고, 미국 등 전 세계 시장에 '비스포크 홈'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와 연계해 고객들이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고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하는 삼성전자의 비전을 실현할 '유메이크(#YouMake)'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유메이크'는 특정 제품을 단발성으로 선보이는 개념이 아닌, 지속적으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고객들에게 라이프스타일 선택권을 넓힌다는 장기적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베네시안 팔라조(Venetian Palazzo)에서 CES 2022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사용자 맞춤형 경험에서 한 단계 나아가 고도화된 연결성을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도 소개했다.

'홈허브'는 스마트싱스로 연결된 여러 가전 제품들과 서비스를 활용해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태블릿 형태로 집에 두고 가족과 함께 공유 가능한 제품이다. 가전 제품의 최적화된 활용을 위해 필요한 정보를 안내 받고 확인할 수 있으며 집안 어디서나 '빅스비' 음성 제어로 다양한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자체 생태계 강화는 물론 IoT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스마트싱스 허브(SmartThings Hub)' 소프트웨어도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제품간 연결성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가전 업체들과 손잡고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발족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GE, 하이얼, 일렉트로룩스, 아르첼릭, 트레인 등 유명 업체들이 연합해 가전 제품에 최적화된 IoT 표준을 정립함으로써 전 세계 소비자들이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하나의 홈 IoT 플랫폼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미래 세대를 위한 '동행' 제안

한 부회장은 기조 연설을 마무리하며 미래 세대와 함께 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운영 중이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를 운영 중이다. [사진=장유미 기자]

삼성전자는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12년째 전 세계 35개 이상의 지역에서 20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는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와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양성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삼성 이노베이션 캠퍼스(Samsung Innovation Campus)'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활동은 2012년 이후 2천100만 명 이상의 청소년들에 도움이 됐다.

한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은 꼭 실천돼야 한다"며 "다음 세대가 원하는 변화를 이루고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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