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전장사업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차량 내 운전 경험을 제안했다.
삼성전자는 'CES 2022' 개막을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내 부스를 언론에 사전 공개했다.
이번 CES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약 1천88평)의 전시관을 운영하는 삼성전자는 부스 곳곳에 AI·IoT·5G 등을 중심으로 한 기술을 앞세워 사용자 맞춤형 솔루션을 구현하는 한편, 더 나아가 고객 경험을 연결하는 미래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공개한 전장사업 관련 코너에선 운전자와 탑승자가 가까운 미래에 어떤 운전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차량 내부를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공간에는 안락한 의자가 마련돼 있는 한편, 앞 유리를 통해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이에 실제로 탑승해 본 결과 AR(증강현실)기반으로 운전 정보, 내비게이션, 도로 상황, 위험 상황 등이 앞 유리에 제공되는 것이 신기했다. 목적지까지 얼마나 걸릴 지, 교통 상황에 맞게 어떤 길을 갈 지 등이 차량에 탑승하자 마자 안내됐고, 출발한 후에는 도로 상황, 위험 상황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돼 미리 대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편리할 듯 했다.
또 가는 길 중간에는 차량 앞에 부착된 태블릿으로 가까운 카페나 피자 판매점에서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이 서비스는 즐거운 운전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삼성전자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카페나 음식점이 앞 유리에 지도로 표시되면 AR을 활용해 위치를 지정한 후 태블릿으로 주문 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차량 내부의 카메라를 갤럭시 폰과 갤럭시 워치의 '삼성헬스' 서비스에 연동시키면 스트레스, 졸음, 주의 산만 등 운전자의 상태에 따라 조명, 공조 등 차량 환경을 변화시키고 숲, 바다 등의 영상을 재생해 최적의 컨디션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됐다.
더불어 목적지까지 가는 길에 야생 동물이 감지가 되면 알아서 속도를 줄여주거나, 목적지 인근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를 차량 앞 유리를 통해 안내해주는 것도 신기했다. 또 큰 차가 앞에 가로 막혀 볼 수 없는 앞의 상황도 미리 보여줄 뿐 아니라 차 안에서 여러 사람과 컨퍼런스 콜을 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이용하는 데 편리해 보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다양한 스마트 가전과 차량용 시스템 연동을 연구하고 있다"며 "올해 안에 스마트워치 등 데이터를 기반으로 운전 시 졸음 정도를 파악하는 솔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에서 선보인 AR 내비게이션 기능 중 실제 도로에 화살표를 위치해 운전을 안내하는 방식은 일부 차량에 이미 상용화가 된 부분"이라며 "특히 올해와 내년에 출시되는 다수의 자동차에 이 기능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선보인 기술 우수성을 앞세워 지난 2016년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을 중심으로 관련 사업을 더 확장해나갈 것이란 의지를 드러냈다. 하만은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 주력 제품인 디지털콕핏을 비롯한 전장사업에서 나온다. 디지털콕핏은 오디오, 비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디지털 계기판으로 통합한 형태의 차량 조종석을 말한다.
또 삼성전자는 하만에 필요한 차량용 반도체를 시스템 LSI사업부에서 개발, 설계하는 등 측면 지원을 더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설계(시스템LSI사업부)와 생산(파운드리사업부)을 함께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강점을 십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제한 구역에서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되는 '레벨3 자율주행'이 곧 도입되면 운전자에게 어떤 식의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를 두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하만을 중심으로 전장 사업에 집중할 예정으로, 사업 확대를 위해 디스플레이·전장 전용 카메라 등과 관련해서도 중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미국)=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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