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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바람에 자사주 처분 나선 대기업 ↑…SKT·네이버·SK하이닉스 '톱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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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처분 2년 새 3.3배 증가…주식가치 제고·인재확보 위한 용도로 활용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처분 규모가 4조5천억원을 넘어 2년 새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주식소각'과 임직원 보상을 위한 '보상' 목적의 자사주 처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주주와 임직원 챙기기에 적극 나선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자사주 처분 규모는 SK텔레콤이 2조1천522억원으로 가장 컸다. [사진=아이뉴스24 DB]
지난해 자사주 처분 규모는 SK텔레콤이 2조1천522억원으로 가장 컸다. [사진=아이뉴스24 DB]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상장사 중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공시한 129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자사주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최근 3년 간 이들 기업의 자사주 취득 규모는 총 11조7천794억원, 처분 규모(소각 포함)는 총 9조9천48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 자사주 취득 규모는 2019년 3조6천664억원에서 2020년 4조7천699억원까지 증가했지만 지난해 3조3천431억원으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자 기업들이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취득에 나서며 2020년 취득 규모가 증가했지만, 이후 주가가 다시 회복되면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취득 규모가 가장 컸던 곳은 현대모비스로 4천286억원이었다. 이어 KT&G(3천483억원), 미래에셋생명(3천142억원), 현대자동차(3천53억원), 메리츠화재(2천632억원), 메리츠증권(2천528억원) 순이었다. 최근 3년 기준으로는 자사주를 매년 3천억원 이상 취득해 온 현대자동차가 총 1조662억원으로 가장 컸고, 포스코(1조원), 현대모비스(9천859억원), SK(9천59억원), 신한지주(5천941억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처분 규모는 2019년 1조3천581억원에서 2020년 4조786억원, 지난해 4조5천118억원으로 2년 새 232.2%(3조1천536억원) 확대됐다.

[표=CEO스코어]
[표=CEO스코어]

지난해 자사주 처분 규모는 SK텔레콤이 2조1천522억원으로 가장 컸다. SK텔레콤은 지난해 5월 '주주 가치 극대화'를 이유로 자사주 869만 주 소각을 결정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사주 소각은 유통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기존 주식의 가치가 상승하는 등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이어 네이버(7천244억원), SK하이닉스(4천885억원), 이마트(1천500억원), 아모레퍼시픽(1천439억원)도 지난해 자사주 처분 상위 기업으로 집계됐다.

최근 3년 기준으로도 SK텔레콤이 2조4천522억원으로 처분 규모가 가장 컸다. 네이버(1조4천225억원), 신한지주(7천519억원), LG화학(6천538억원), SK하이닉스(4천885억원)는 2~5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사주 처분 규모가 최근 2년 새 크게 상승한 것은 기업들이 ESG 경영의 일환으로 주주가치 제고와 임직원 대상 보상에 적극 나선 영향이다.

자사주 처분 규모를 목적별로 보면 '주식소각' 목적의 처분 규모는 2019년 8천460억원에서 2020년 1조641억원, 지난해 2조3천517억원으로 2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대규모 주식 소각을 진행한 SK텔레콤의 지난해 처분 규모는 1조9천660억원으로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1천119억원), 네이버(869억원), 미래에셋증권(823억원), 금호석유화학(31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기준으로도 SK텔레콤 주식소각 규모가 1조9천660억원으로 가장 컸고 현대모비스(4천260억원), 두산중공업(4천158억원), 삼성물산(3천139억원), 기업은행(2천242억원)이 뒤를 이었다.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목적으로 한 처분 규모도 2019년 1천552억원, 2020년 2천467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1천16억원으로 2년 새 609%(9천464억원)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SK하이닉스(4천885억원), SK텔레콤(1천862억원), SK이노베이션(1천121억원) 등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자동차(650억원), 기아(371억원), 현대모비스(102억원) 등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임직원에 대한 자사주 지급·처분 영향이 크게 반영됐다.

이 밖에 '사업제휴'를 위한 자사주 처분 규모는 6천2억원, '인수합병대가'는 3천320억원, '교환청구'는 589억원, '재원확보'는 475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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