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귤과 계피, 포도 등은 겨울철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은 재료들이다. 추운 겨울 몸이 차가운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른바 ‘뱅쇼(Vin chaud)’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뜻한 와인’이라는 의미이다. 뱅쇼는 와인에 여러 과일과 계피를 넣어 끓이는 음료이다. 와인을 오랜 시간 끓여내 대부분의 알코올이 날아간다. 이 때문에 남녀노소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뱅쇼는 비타민C가 풍부하고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런 의미에서 뱅쇼를 ‘천연 감기약’이라고 부른다. 겨울이 오면 집집마다 각자의 레시피로 뱅쇼를 만들어 두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쌍화탕과 비슷한 역할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뱅쇼를 직접 끓여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코로나19의 겨울에는 무엇보다 면역력 증가가 필요한 시기이다.
뱅쇼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인 귤은 비타민C를 비롯해 구연산 등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피로회복에 효과적이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체온이 내려가는 것을 막아준다. 기운을 가슴으로 내려줘 기침이나 열감을 개선한다. 뱅쇼에는 귤껍질도 함께 들어가는데 한의학에서는 이를 진피라 한다. 기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약재로도 활용했다.
뱅쇼에서 빠질 수 없는 계피도 한의학적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약에 속한다. 성질이 따뜻한 계피는 몸속에 뭉친 찬 기운을 풀어내는 역할을 한다.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며 오한이 날 때 끓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강만호 자생한방병원 원장은 “와인의 주재료인 포도는 동의보감에 ‘몸의 기력을 보강하고 추위를 타지 않게 한다’고 적혀있다”며 “뱅쇼에 사용되는 레드 와인은 포도 껍질과 씨도 함께 갈아서 발효시키는데 포도 껍질 속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은 면역력을 높여주며 포도씨에 함유된 카테킨은 혈관을 깨끗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다만 뱅쇼는 과일과 설탕 등이 많이 들어가 당도가 높은 음료인 만큼 지나치게 먹으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갈 수 있어 당뇨환자들에게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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