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2016년에 서비스 론칭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었다. 고객에 그만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
19일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올해 콘텐츠 계획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요금제 인상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강동한 VP는 넷플릭스 서울 오피스의 콘텐츠 팀을 이끌며 '메이드 인 코리아' 콘텐츠를 발굴해 전 세계에 소개하는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넷플릭스에 합류하기 전 CJ ENM에서 해외판매 총괄을 역임한 바 있다.
강 VP는 "2016년에 서비스 론칭 이후 첫 번째 요금 인상이었다"면서 "요금 인상은 기업으로서 굉장히 힘든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또 베이직 요금제는 인상하지 않았다"면서 "많은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또 고객분들에게 그만큼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 잘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2016년 국내 서비스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대 17.2%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기존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만2천원에서 1만3천500원으로 12.5% 인상했고, 프리미엄은 월 1만4천500원에서 1만7천원으로 17.2% 올렸다.
앞서 넷플릭스는 2020년 10월 미국에서도 스탠다드 요금제와 프리미엄 요금제를 각각 7.7%, 12.5% 인상한 바 있고, 이달에도 북미 요금제 인상을 알렸다.
이를 통해 넷플릭스 미국 이용자 스탠다드 플랜 요금은 13.99달러에서 15.49달러(약 1만8천473원)로 인상됐다. 프리미엄 요금제는 17.99달러에서 19.99달러(약 2만3천840원)가 됐다. 캐나다 이용자들은 스탠다드 플랜 요금이 15.99달러에서 16.49캐나다 달러(약 1만5천684원)로 올랐다.
◆ 지난해보다 K-콘텐츠 10편 늘렸다…오겜 열풍 이어갈까
넷플릭스는 올해 지난해보다 10편이 늘어난 25편 이상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한다.
우선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의 극한 상황을 다룬 '지금 우리 학교는'이 이달 28일 공개된다. 이를 시작으로 소년 형사 합의부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소년범죄에 대한 이야기인 '소년심판'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화제작 '종이의 집'의 리메이크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도 올해 라인업에 포함했고, 하일권 작가의 웹툰 원작인 '안나라수마나라' '인간수업'으로 뜨거운 호평을 모은 진한새 작가의 신작 '글리치' 조의석 감독과 김우빈의 재회가 이목을 끄는 '택배기사' 등이 올해 공개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모럴센스' '카터' '서울대작전' '정이' '20세기 소녀' 등 넷플릭스가 직접 제작한 한국 영화의 즐거움까지 맛볼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오리지널 K-콘텐츠가 늘어나는 만큼, 한국 내 콘텐츠 투자 규모도 늘어난다.
강 VP는 "이때까지 넷플릭스가 한국에 들어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한 금액이 1조원이 넘고 작년 한 해만 5천억원이 넘는다"면서 "작년에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선보인 오리지널 타이틀이 15개인데 올해는 25개를 발표하니, 그 부분에서 충분히 콘텐츠 금액 투자 금액을 유추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티빙엔 현지화 강조…넷플릭스 "K-콘텐츠 생태계와 6년간 합 맞춰왔다"
강 VP는 올해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티빙 등 K-OTT에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한국 콘텐츠가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한국에 있는 훌륭한 콘텐츠를 수출한다는 개념이 있어서 너무 좋은 정책적 결정"이라면서도 "이에 수반되는 여러 가지 전문성이 필요하고 큰 규모의 투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더빙, 자막 이런 것들부터 시작해, 현지에서 한국 콘텐츠를 잘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들"이라며 "어떻게 하면 창작자의 의도를 제대로 해외에서 해당 서비스를 통해서 보여줄 수 있는지 그 부분이 아주 큰 숙제이자 과제이자 성공의 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강 VP는 지난 6년간 한국 콘텐츠 시장과 합을 맞춰 메가 히트 콘텐츠를 생산했던 경험과 파트너십이 넷플릭스의 강점이며, 세계 30여개 언어로 K-콘텐츠를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VP는 "한국 창작 생태계가 가장 잘 합을 맞춰서 같이 커나갈 수 있는 파트너가 넷플릭스가 아니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에는 한국 콘텐츠 전문가들이 많다"면서 "한국 콘텐츠 생태계서 잔뼈가 굵은 이 사람들은 한국에 맞는 방식으로, 훌륭한 얘기들을 발굴하고 만들어내는데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말했다.
또 "한국에 있는 좋은 스토리들을 창작자의 비전 그대로, 최대한 원본 그대로 잘 전달하기 위해 넷플릭스가 노력하고 있는 것들을 주목해 달라"며 "더빙과 자막을 30여개 언어로 하고 있고, 어느 나라의 콘텐츠를 인위적으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할리우드 거장의 영화들과 함께 소개하는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