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이찬희 삼성 2기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6일 서울 강남구 파르나스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2020년 2월 출범한 삼성 준법위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전기·삼성SDS·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개 주요 계열사에 대한 준법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외부 독립 기구다.
1기 준법위는 경영승계와 노조, 시민사회 소통을 3대 준법의제로 정하고 삼성의 준법경영 감시 활동과 후속조치를 권고해왔다. 1기는 김지형 위원장이 이끌었고 2기는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이 선임됐다.
이찬희 위원장은 2기 준법위의 3대 원칙으로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심 경영'을 내세웠다. 그중에서도 지배구조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배구조개선의 문제는 삼성이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라며 "삼성이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되는 것을 추구한다면 지배구조개선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떠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 외부 전문가 조언과 내부 구성원의 의견을 다양하게 경청하면서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도록 하겠다"며 "최종적으로는 최고경영진이나 내부 구성원뿐만 아니라 주주인 국민이 삼성의 실질적 주인으로 대우받는 지배구조개선이 이뤄지도록 철저한 준법감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이 위원장은 "1기의 권고로 삼성은 '무노조 경영폐기'를 선언했다"며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인권이 침해되는 어떠한 위법도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시하고 견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내에서 위법이 발생하는 경우 지위에 따라 불이익의 수위가 달라진다면 내부 구성원은 물론 외부로부터도 절대 신뢰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준법위가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발견하는 모든 위법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동일한 잣대로 원칙대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찬희 위원장은 아직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지 않았다. 이 위원장은 "임기 시작전이기도하고 위원회 구성의 완전한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이 부회장을 사전에 만나지 않았다"며 "취임하면 빠른 시일내에 만나 준법위 활동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말했다.
1기에 이어 2기 준법위도 활동 대상을 확대하기보다는 7개 관계사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지금 현재 위원회 구성과 인력으로 나머지 계열사까지 확대하기엔 무리"라며 "다만 7개 관계사에 대한 준법감시의무가 정착되면 그 이후에 확장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찬희 위원장 외에 2기 준법위에는 권익환 전 남부지검 검사장, 경찰대 출신 여성 총경 1호인 윤성혜 전 경기하남경찰서장, 홍은주 한양 사이버대학 경제금융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1기 위원으로 참여했던 원숙연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성인희 삼성글로벌 리서치 조직문화혁신담당 사장도 2기에 합류한다.
이 위원장은 "업무의 연속성, 준법경영의 전문성,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골고루 반영하는 보편성 등을 고려하면서 구성했다"며 "이러한 취지에 따라 위원장을 제외하고 남녀 위원의 비율, 연임과 신임 위원의 비율을 동일하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사진=김성진 기자(ssaj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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