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LG전자 H&A사업본부가 지난해 27조원의 매출을 거두며 월풀을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1위에 올라섰다.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74조7천216억원, 영업이익 3조8천638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28.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1% 감소한 수치다.
H&A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7.7% 증가한 6조5천248억원으로 역대 4분기 중에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모든 지역에서 고르게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북미, 유럽 등 해외 선진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영업이익은 1천571억원으로 44.8% 감소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에 따른 것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27조1천97억원, 영업이익 2조2천223억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21.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 소폭 감소했다.
이에 처음으로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월풀 역시 지난해 219억8천500만 달러(약 26조4천억원)의 매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LG전자에게는 밀렸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액은 전년보다 16.4% 증가한 4조9천85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감소한 1천627억원을 달성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 증가에 힘입어 최근 5분기 연속 4조원대 매출을 이어가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올레드 TV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고, 전체 TV 매출에서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증가했다. 그러나 차별화된 프리미엄 TV의 판매 비중을 확대해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연간으로는 매출 17조2천186억원, 영업이익 1조99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0.6%, 영업이익은 18.1% 늘었다.
이로써 H&A사업본부와 HE사업본부의 연간 총 매출액은 44조3천283억원으로 처음으로 40조원을 넘게 됐다. 두 사업본부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3천221억원이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이 전년 대비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프리미엄 가전 수요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H&A사업본부는 제품 경쟁력을 갖춘 프리미엄 가전의 판매를 강화하는 한편 위생가전을 중심으로 신가전의 해외 판매를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자원투입 비용을 최적화하고 지속적인 원가 개선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TV 시장은 수요 감소와 판매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TV의 수요는 지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업계 최다 라인업을 보유한 올레드 TV를 비롯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과 함께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재확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전자는 프리미엄 전략과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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