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LX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이 LG에서 계열분리 후 첫 성적표를 받았다.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이 호황이었던 데다 여전히 LG 계열사를 핵심 공급처로 두고 있는 덕분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LX세미콘은 지난해 매출 1조8천988억원, 영업이익 3천696억원, 당기순이익 2천96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3.4%, 영업이익은 292.3%, 순이익은 308.7% 증가한 것으로, 모두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늘어난 5천3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58억원,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47.1%, 순이익은 326.1% 증가했다.
LX세미콘은 지금까지 연간 영업이익이 1천억원을 넘긴 적이 없었다. 하지만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DDI 시장이 지난해 호황을 누린 덕분에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해 전자기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탓에 판매 단가가 10~20%씩 오른 것도 영향이 컸다. DDI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픽셀을 구동해 색상을 구현하는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 TV 등에 활용된다.
이 같은 호실적 덕분에 LX세미콘은 배당금도 높였다. 주당 배당금은 5천400원으로 전년(1천350원) 대비 300%나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은 878억원,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은 29.6%로 전년(30.3%)보단 소폭 낮아졌다. 다만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절대액 자체가 급증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3.4%다.
시장에선 LX세미콘이 올해 매출 2조1천700억원, 영업이익 3천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북미 고객사향 공급증가에 기인한 DDI 비중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보다 높아진 이익 체력이 유지될 것으로 추정됐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CD TV용 대형 DDI의 경우 높은 기저로 인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OLED TV와 IT제품 및 모바일에서 수요가 증가해 매출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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