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3일 첫 TV토론에서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을 놓고 격돌했다.
윤 후보는 성남시장 재임 시절 대장동 사업을 추진했던 이 후보가 과거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업을 설계했다고 발언한 것을 고리로 압박에 나섰고, 이 후보는 "이익을 본 것은 윤 후보"라며 반격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이 후보에게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대장동 도시개발로 김만배 등이 3억5천만원 투자해 시행수익, 배당금으로 6천400억을 챙겼다"며 "비용과 수익을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것이 맞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사업을) 방해하고 저지했지만 100% 공공개발을 못해 국민께 실망드린 점 죄송하다"면서 "제가 일부러 국감을 자처해 (국민의힘이) 이틀간 탈탈 털다시피 검증한 것이 사실이고, 최근 언론까지 다 검증했다. 검찰까지 다 수사하고 있는데, 이런 얘기를 다시 하면서 시간 낭비하기보다는 가능하면 우리 국민의 민생과 경제 이야기를 하는 게 어떨까 싶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특정인에게 천문학적 특혜를 주는 부분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며 "지난 법정에서 김만배씨가 '설계는 시장의 지시·방침에 따른 것'이라고 했는데, 이런 개발사업에서 특정인, 몇 사람에게 배당받을 수 있는 최상한선인 캡을 씌우지 않고 이렇게 설계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부정부패는 그 업자를 중심으로 이익을 준 사람이다. 윤 후보는 이익을 줬지 않나. 저는 이익을 빼앗았다"며 "업자들이 이렇게 말한다. '이 시장을 12년 동안 찔러봤는데 씨알도 안 먹힌다. 이 시장 알면 큰일나니 절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하던 분들이 '내가 한마디만 하면 윤 후보는 죽는다'고 말한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가 "하하하"하고 웃자 이 후보는 "저는 이익을 본 일이 없다"며 "윤 후보는 부친 집을 관련자들이 사줬지 않나. 제가 아무런 이익이 없었던 점을 보면 오히려 윤 후보가 책임을 져야 되지 않을 까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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