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올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는 커피트럭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여자부 신생팀 페퍼저축은행을 응원하는 팬들은 힘을 모아 선수단에 커피트럭을 제공했다. 선수들이 연습하고 있는 숙소와 전용체육관 앞에 커피트럭이 방문했다.
V리그 중계방송을 맡고 있는 KBS N스포츠에서는 신승준 팀장을 비롯한 아나운서 팀과 제작진이 체욱관을 직접 찾은 팬들을 위해 역시나 경기가 열린 체육관 앞으로 커피트럭을 보냈다. 남자부의 경우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이 대전 충무체육관을 찾은 팬을 위해서 사비를 통해 커피트럭을 직접 불렀다.
커피트럭은 KBO리그에서는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은지 시간이 꽤 됐다. 전준우(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여름 상동구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는 퓨처스(2군)팀 후배 선수들을 위해 커피트럭을 보냈다.
팬들이 직접 참여해 응원하고 있는 선수를 위해 커피트럭을 보내는 경우도 꽤 많다. 그동안 고척 스카이돔에서 자주 볼 수 있던 '박병호 커피트럭'은 올해 부산 기장 현대차드림볼 파크로 장소를 이동했다.
박병호의 이적 때문이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KT 위즈로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박병호의 팬클럽은 그의 새로운 팀이 된 KT선수단이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기장으로 커피트럭을 보냈다.
박병호와 새로운 팀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서다. KT는 지난 3일부터 스프링캠프 일정에 들어갔다. 커피트럭은 캠프 이틀째인 4일 기장으로 왔다.
박병호를 포함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등을 위해 커피 등 음표 150잔과 케이크가 준비됐다. 박병호만을 위해서도 과일 바구니가 따로 마련됐다.
이날은 입춘이지만 추위는 여전하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다. 이런 가운데 커피트럭은 선수단과 현장 스태프에게는 차가운 손을 잠시나마 녹일 수 반가운 자리가 됐다.
박병호는 오전 훈련 일정을 마친 뒤 커피트럭을 직접 찾았다. 그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고척스카이돔에서 익숙한 커피트럭을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어 묘한 기분도 든다. 팬들의 응원과 성원에 기분좋게 캠프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인사헸다.
박병호의 새로운 팀 동료들도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커피트럭을 찾았다. 외국인선수 헨리 라모스(외야수)는 에프스레소를 주문한 뒤 박병호에게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박병호는 팬 요청에도 혼쾌히 응했다. 그는 커피트럭 앞에서 컵 홀더에 일일이 사인을 했다.
/기장=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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