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이 올해를 'SKT 2.0 시대'의 원년으로 선언하면서 사업군을 재정의하고 성장성이 높은 사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23조원의 매출 달성을 제시했다. 또한 인수합병(M&A)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9일 개최한 'CEO 인베스터 데이(Investor Day)'에서 "인적분할 이후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추구하려고 한다"며 "안정적 수익은 기존의 유무선 사업에서, 성장성은 미래 사업에서 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 이후 인공지능&디지털(AI&Digital) 서비스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하며 올해를 'SKT 2.0 시대'의 원년이자 미래 10년을 준비하는 해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유무선 통신 ▲미디어 사업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 등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업을 재정의했다.
유 CEO는 "현 시점에서 보면 유무선 사업 매출 비중이 82%, 성장 사업군은 18%이지만, 성장률은 각각 3%와 115% 수준"이라며 "기존으로는 성장 사업의 성과가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다. 5대 사업군으로 설정하고 이에 대한 지표를 명확히 해 정당하게 평가받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 5G 계속 증가…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 비중 36% 확대
우선 무선 통신에서는 5G에 주목했다. 지난 1월 1천만 5G 가입자를 돌파한 가운데 2025년까지 800만 이상이 성장하면서 무선 매출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를 기대했다.
설비투자와 관련해선 이통3사가 추진 중인 5G 농어촌 공동망을 통해 전국 커버리지를 앞당기고 중장기적으로는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선 사업에서는 1인 가구 증가와 세건드 TV 수요 증가로 지속적인 가입자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지속적으로 최대 매출 경신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SK브로드밴드 1천만 유료방송 가입자와 SK텔레콤의 2천500만 무선 통신 가입자를 활용해 콘텐츠, 커머스 광고 등의 영역으로 밸류 체인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출시한 '플레이제트'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대에 특화된 서비스로서 미디어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에서는 데이터센터 시장의 수요 증가와 공급 확대를 바탕으로 2025년 매출 1조원 규모의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기술과 사물인터넷(IoT) 등 디지털 인프라를 결합, 다양한 산업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유 CEO는 "공격적 캐파 확대로 국내 리딩 사업자로 도약하고 고부가가치 사업모델을 발굴하는 동시에 글로벌 진출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버스에서는 구독 서비스 'T우주'를 바탕으로 ▲아마존 해외직구 상품 확대 ▲제휴, 패키지 확대 ▲고객 편의성 획기전 개선 등을 꾀한다. 이를 통해 2025년 총 상품 판매액(GMV) 8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7월 '이프랜드' 출시 이후 월평균활성사용자(MAU) 113만명, 체류시간 61분을 기록했다. 앞으로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글로벌화를 추진, 2025년 3천만명 이상의 글로벌 MAU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18%에서 2025년 36%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 10년 먹거리 첫 사업은 UAM
SK텔레콤은 향후 10년 먹거리로 디바이스의 연결과 지능을 부여하는 '커넥티드 인텔리전스(Connected intelligence)'를 낙점했다.
유 CEO는 "통신의 진화와 AI, 로봇, 모빌리티 등 기술 진화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등장할 것"이라며 "결국 스마트폰 이후 어떤 디바이스가 등장하게 되고, 이 때 SK텔레콤이 '연결' 이외에 어떤 역할을 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SK텔레콤은 첫 번째 사업으로 '도심항공교통(UAM)'을 선택했다. 수요와 규제, 기술 등의 불확실성에 있지만 국내에선 정부를 중심으로 2025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 분야에 뛰어들기로 했다.
주주친화적인 정책 기조도 지속한다. 유 CEO는 "올해 배당 총액은 분할 이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 적으로는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 CapEx(설비투자)’을 제시했는데, 예상으로는 EBITDA가 증가하고 CapEx는 줄어들거나 유지될 것"이라며 "배당 증가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전략적 M&A 추진…"기존 사업과 합체된 형태로"
아울러 유 CEO는 M&A와 관련해 "3가지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AI·메타버스 등 관련 기술회사 인수하고 팀 단위 개발자 확보를 위한 M&A, 글로벌 진출을 위한 M&A를 제시했다.
그는 "이런 M&A를 통해 자회사 상장보다는 기존 사업과 합체된 형태로 가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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