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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활황에도 못 웃는 韓 배터리업계…타이트한 리튬 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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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과 잇달아 '맞손'…"수급 안정화 위한 공급망 다변화 목적"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은 단연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다. 이에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양극재의 원료 '리튬'의 수급불안 우려가 지속되자 국내 배터리업계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달 리튬의 수급화안정화지수는 1.94를 기록했다. 수급안정화지수는 4차산업 원료 광물의 국내 수급 상태를 나타내는 표준 척도로 ▲공급위기(0~5는) ▲공급불안(5~20) ▲공급안정(20~80) ▲공급과잉(80~100)로 분류된다.

리튬 수급안정화지수.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홈페이지 화면캡처]
리튬 수급안정화지수.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홈페이지 화면캡처]

이처럼 리튬 수급 상황이 타이트해진 배경은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으로 인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이에 따라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의 원료 중 하나인 리튬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리튬 가격은 천장 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리튬 가격(지난해 말 기준)은 전년 대비 약 40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리튬 가격 상승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터리 핵심소재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을 유통 및 활용되기 쉽도록 화합물 형태로 가공한 게 리튬 화합물이다. 리튬 화합물의 종류는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이 있다. 이중 수산화리튬은 또 다른 양극재 핵심 원료인 니켈과 합성하기 쉬워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 업체들이 남미와 호주 등에서 리튬정광(수산화리튬 원료)을 대거 들여와 생산한다. 따라서 리튬 가격은 중국의 입김에 좌지우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한국의 수산화리튬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입한 수산화리튬 약 83.5%가 중국산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업계는 리튬 수급 안정화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 차원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잇달아 손을 맞잡고 있다.

실례로 LG에너지솔루션은 브라질 '시그마 리튬'과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 등 리튬정광을 생산하는 해외 광산업체들과 중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벌칸 에너지(Vulcan Energy)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독일 벌칸 에너지(Vulcan Energy)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뿐만 아니라 독일 '벌칸 에너지'로부터 오는 2025년부터 5년 동안 수산화리튬 4만5천 톤을 공급받는 내용의 공급 계약도 맺었으며,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 중 한 곳인 칠레 'SQM'으로부터 2029년까지 약 5만5천 톤의 탄산리튬을 공급받는 장기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방법 외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리 후 회사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낙점,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BMR)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BMR 추진담당'을 신설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보유 중으로, 관련 특허만 5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초 BMR 시험 공장을 완공하고, 2025년에는 연산 6만 톤 규모의 상업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은 리튬 정제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수밖에 없다"며 "리튬 가격 인상 추세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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