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Jae mit nun OTT contents da it zet(재밌는 OTT 콘텐츠 다있젵)"
TV를 트니 광고에서 영어인듯 하지만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는 캐릭터가 나왔다. 심지어 이 캐릭터는 흔히 보는 예쁜 애니메이션과는 거리가 멀다. 예상 가능한 내용을 연기하는 고전적인 광고가 아닌 그간 쉽게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 캐릭터들은 기존의 광고 문법을 뒤집는 발성과 연기로 SK브로드밴드가 최근 출시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기기 '플레이제트(PlayZ)'를 소개한다. 속된 말로 깨는, 병맛 같은 느낌이다.
이 광고는 IPTV 최초로 메타버스 영상 제작 플랫폼 ‘플로타곤’으로 제작됐다. 플로타곤은 3D 애니메이션 형태로 자신만의 캐릭터와 배경을 만들어 준다.
다만 본사가 스웨덴에 있어 한국어 지원이 아직 안 된다. SK브로드밴드는 오히려 이런 점을 재미 요소로 활용했다. 한국말을 들리는 대로 영어로 작성한 뒤 읽는 방식이다. 실제 영어 단어는 유창한 본토 발음이지만 한국말은 묘하다. 자꾸 보다 보면 뭔가 중독성이 있게 끌린다.
전달하려는 핵심 메시지는 '플레이제트' 홍보다. 플레이제트는 OTT 포털과 같은 역할의 기기다. 웨이브·티빙·왓챠·아마존프라임비디오·애플TV 플러스와 제휴해 멀티 OTT 유저들이 편하게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콘텐츠를 쫓아 서비스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는 OTT 유목민에게 손쉬운 서비스 이용 환경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유료방송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고, 약정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게 특징다. 또한 30여개 무료 스트리밍 채널과 5백여편의 무료 주문형비디오, 노래방, 게임 등 TV화면을 활용하는 빅 스크린 엔터테인먼트(Big Screen Entertainment)를 즐길 수 있다. TV는 물론 모니터에도 연결할 수 있고, 휴대가 가능해 여행이나 친구집, 캠핑을 가서도 평소 즐기던 OTT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핵심 타깃은 MZ 세대다. MZ세대는 IT 기기에 익숙하면서 트렌드에 민감한 얼리어답터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소비의 중심이자 유행을 선도하는 세대로 기업의 핵심 고객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이러한 MZ세대 중 놀 줄 알고 놀이에 진심인 트렌드 리더를 ‘놀리어답터(놀다+얼리어답터 합성어)’라는 신조어로 규정하고 이러한 성향을 공략한다.
광고에서는 놀리어답터를 대변하는 주인공 '젵걸'을 등장시켜 일상에서 플레이제트를 즐기는 상황을 공감 포인트로 연출했다. 중간 중간 ‘머선129’, ‘호적메이트’, ’오히려 좋아’와 같은 신조어들을 활용해 MZ세대와의 공감대를 만들었다.
유튜브에 게재한 여러 플레이제트 광고 중 '캠핑편'은 조회수 85만회, '내방편'은 7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자 반응은 “도대체 SK브로드밴드는", "뭘쉰일리규? 뭐라고 하는지 귀기울여 듣게 되네요", "뭔가 단단히 이상한데 자꾸 보게 되잖아", "살다살다 TV광고를 검색해서 들어오긴 또 첨이네” 등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SK브로드밴드는 주인공 젵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해 캐릭터 코믹짤, 고객 참여형 릴스 콘텐츠,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해 MZ세대와 소통하면서 놀이문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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