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5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탄핵된 수구세력을 단기간에 부활시킨 것도, 이 정부의 검찰총장 출신을 유력한 야당 후보로 만든 것도 모두 더불어민주당 정권이 자초한 일"이라며 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저격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전주 롯데백화점 사거리에서 열린 대선 출정식에서 "이번 대선은 유감스럽게도 정권 심판의 민심이 크게 작용하는 선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불과 5년 전, 내 삶을 바꾸는 정치에 대한 열망이 들끓었던 민심은 차갑게 식었다"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부패와 국정농단을 경험한 시민들이 압도적인 힘을 몰아줬는데 민주당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그 힘을 다 어디다 썼냐"고 꼬집었다.
이어 "공정과 상식에 대한 믿음을 깬 조국 사태, 부동산 투기와 집값 폭등을 막지 못한 정책실패, 정치개혁을 뒤엎은 위성정당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운 무능과 오만이 시민의 열망을 배신했다"며 "그러니 국민들이 지푸라기만큼의 구실만 있어도 이번에는 야당을 찍겠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지만 거꾸로 가고 있다"며 "실용을 앞세워 윤석열 후보와 보수 경쟁을 하고 있지만, 퇴행적 정권교체의 정당성만 강화시켜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전날 이 후보가 공개 석상에서 심 후보가 공약한 '살찐고양이법'을 공개 비판한 일을 언급하며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계승자임을 자처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이 후보마저 불평등과 양극화에 눈감는 현실이 개탄스럽다. 도대체 소년공 이재명은 어디로 가고 친재벌 이재명만 남은 것이냐"고 비판했다.
살찐고양이법은 국회의원이나 공공기관·민간기업 임원들의 보수를 최저임금과 연동해 일정 수준까지로 제한하는 법이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한 기업인들과의 대화에서 "(살찐고양이법은) 의도는 좋으나 이상적이다. 결국 '삼성전자 몰락법', 중국이 좋아할 '시진핑 미소법'이 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심 후보는 "35년 양당정치가 청년의 미래를 빼앗고 지역소멸의 위기를 불러왔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이후 시민의 삶은 더 큰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이제 70년 불평등 성장과 승자독식 사회를 낳은 양당정치를 통째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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