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게임 대장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2권역 출시와 4분기 TL 출시 등 신작 기대감과 플랫폼 다변화 등을 통해 주가 반등의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 대비 2만500원(4.00%) 내린 49만2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7만4천5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작년 2월 고가(104만8천원)와 비교하면 1년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작년 4분기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이 주가 하락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리니지W'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력 게임들의 매출 감소가 나타났고, 성과급 지급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증가한 것이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90만원에서 5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조정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리니지M과 리니지2M 등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세가 예상보다 가파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를 포함한 비용 증가 부담으로 인해 이익 성장폭이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의미있는 대형 신작 출시는 4분기에 예정돼 있다"며 "현재 밸류에이션도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2배로, 매력적인 구간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증권사들도 줄줄이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90만원→60만원), 대신증권(79만원→67만원), 이베스트투자증권(83만→70만원), NH투자증권(83만원→73만원), 현대차증권(90만원→74만원), KB증권(93만원→75만원), IBK투자증권(103만→80만원), 유안안타증권(110만원→85만원), DB금융투자(125만→90만원) 등도 줄줄이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올해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의 견조한 국내외 매출과 북미·유럽 등 제2권역 출시 등으로 실적 상승을 꾀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적 개선 요인과 신규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상황에서 현 주가 수준은 밸류에이션 매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리니지W의 흥행으로 외형이 확대되는 가운데 1분기부터는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3분기 리니지W 지역확장과 대체불가토큰(NFT), 4분기 대작 프로젝트 TL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관련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이제부터라도 장르 다변화와 플랫폼 다변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고, 플레이투언(P2E) 게임도 리니지W 2권역 론칭 시 실험적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여러 답답한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기본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타 게임주 대비 저평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가 유튜브로 신작 게임 5종에 대한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리니지 의존도 낮추기에 돌입한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작 티저는 프로젝트 E, 프로젝트 R, 프로젝트 M, 블레이드앤소울 S, 프로젝트 TL 등이며 각 지적재산권(IP) 별로 글로벌 론칭에 적합한 멀티 플랫폼 출시 전략을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게임 장르도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액션 어드벤쳐 등으로 다양한 개발 라인업을 공개했다"면서 "기본적인 전략 방향성은 다양한 장르에서 다수의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리니지 IP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낮춰 장기 지속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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